'아파트형' 구조 동부구치소, 감염 취약.. 확진자 500여명 청송교도소로

김설아 기자 입력 2020. 12. 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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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확진된 동부구치소 수감자 500여명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옮길 예정이다.

청송시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 제1, 2, 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에는 15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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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구치소/사진=뉴시스
서울 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선 26일 관련 확진자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20명이 됐다. 확진된 동부구치소 수감자 500여명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옮길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중증 환자,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한 경증환자다. 기존 수감자의 이송 문제 등으로 동부구치소 확진자의 정확한 이송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28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거시설 구조 '최적지'… 주민 반발 심화 


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확진된 수감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500여개의 독거시설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다. 당국은 추가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최적지로 독립 공간을 갖춘 이곳을 최적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7년 문을 연 동부구치소는 이른바 아파트 형 구조로 감염에 취약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용자 생활 대부분이 실내에서 이뤄지고 정원(2070명) 보다 수용인원(2412명/13일 기준)이 더 많아 밀집·밀폐된 구조다.

감염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확진자를 경북 북부 제2교도로소 옮기기로 했지만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당국 관계자들은 격리된 시설인 만큼 지역 감염 우려 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민들은 "서울 확진자를 왜 지역이 떠 안아야 하냐", "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 "의료 시설도 마땅치 않은 곳으로 확진자 수백명을 보낸다는 건 말이 안된다"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난이 커지자 청송교도소장은 별도의 호소문을 내고 "울분과 원망은 저한테 해달라"며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나가자"고 밝혔다.

동부구치소 확진자들 이송이 완료되면 청송교도소 직원들은 귀가하지 못하고 합숙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청송시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 제1, 2, 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에는 15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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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기자 sasa70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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