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에 뿔난 학원장들 "5살 아이 손잡고 나오겠다..집단행동 불사"

입력 2020. 12.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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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후로 학원 집합금지가 연장된면 다섯 살 아이를 데리고 나가더라도 집단 행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때문에 지난 8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함께 결정된 학원 집합금지가 최씨에게는 부당하게 느껴졌다.

2차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 이선희(39) 씨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의 경우 집합금지를 이유로 최근 그만둔 원생이 전체의 40~50%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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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후 학원 '오후 9시 운영제한'
"왜 우리만 3단계냐"..3주 운영 중단 손배소에 집단 행동까지 예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린 지난 8일 학원들이 모여있는 서울의 한 상가가 이용객이 없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29일 이후로 학원 집합금지가 연장된면 다섯 살 아이를 데리고 나가더라도 집단 행동에 참여하고 싶어요.”

인천에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는 최모(40) 씨는 2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씨는 코로나학원비상대책위원회(코학비)에서 정부를 상대로 준비하는 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는 “만약 휴원이 계속된다면 정말로 버틸 수 있을까”라며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생각에 절박한 마음으로 소송에 참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몇 안 되는 학생들과 수업을 이어가기 위해 최 씨는 수업이 하나 끝날 때마다 모든 피아노들과 관련 집기들을 소독하고 환기하는 등 방역에 애를 썼다. 학원 내 정수기는 아예 전원을 꺼 뒀다. 때문에 지난 8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함께 결정된 학원 집합금지가 최씨에게는 부당하게 느껴졌다.

수도권 중소형 학원 원장들이 모인 코학비 측은 “왜 수도권 학원만 원래 가이드라인과 다르게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느냐”고 지적한다. 수도권 모든 학원 운영이 금지된 것은 강화된 2단계 조치가 적용됐던 지난 9월 13일 이후 86일 만이었다.

지난 11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보면 학원이나 교습소는 ▷오후 9시 운영 중단 ▷8㎡당 1명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 ▷음식 섭취 금지 등의 방역 조치를 지키며 제한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8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입 수험생·취업준비생 대상 학원을 제외한 모든 수도권 학원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상무 코학비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학원이 제한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데 왜 당국이 돌변해서 학원을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는지 모르겠다”며 “전혀 예상도 못 하고 갑작스럽게 3주 동안이나 교습소와 모든 학원을 닫으라는 게 파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수의 학원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이마저 어려우면 수업 자체를 중단하고 있다. 최 씨는 “휴원이 자꾸 반복되니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려는 학원들이 있긴 하다”면서도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함께 진도를 맞춰 나가야 하는데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피아노를 비추면서 비대면 수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때문에 다수의 음악 학원들이나 교습소들은 무작정 휴원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2차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 이선희(39) 씨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의 경우 집합금지를 이유로 최근 그만둔 원생이 전체의 40~50%나 된다. 이 씨는 “(집합금지)초반 일주일 동안에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지만 학생들이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으로 어려 비대면 수업을 하기 어려워해 그마저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 해도 공부 안 된다. 언제 학원에 갈 수 있냐’고 물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국가가 3주간 집합금지 하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상 방치 상태라 소송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 3주째가 되는 오는 28일을 ‘행동’ 시점으로 꼽고 있다. 이 대표는 “3주간 운영 금지된 데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만일 28일 이후에도 집합금지가 계속된다면 소송뿐 아니라 집단행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아마 다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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