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단연결 쾌속선 운항중단에 완도주민들 화났다

박진규 기자 2020. 12.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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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를 독점 운영중인 한일고속이 쾌속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전남 완도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완도 주민 등에 따르면 연안여객선 운항회사인 한일고속은 지난 1979년부터 완도∼제주간 여객선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를 놓고 완도 지역사회에서는 한일고속이 수익감소를 줄이기 위해 이러저런 핑계를 들어 초쾌속 카페리의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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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점검·코로나19 예방 이유 내년 1월말까지 휴항
여객터미널·지역상권 '썰렁'.."선사 경쟁체제 필요"
완도-제주간 쾌속선인 블루나래호. 운항사인 ㈜한일고속이 지난 11월17일부터 선박 정기점검과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항을 중지하자 완도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News1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내륙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를 독점 운영중인 한일고속이 쾌속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전남 완도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완도 주민 등에 따르면 연안여객선 운항회사인 한일고속은 지난 1979년부터 완도∼제주간 여객선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정원 1180명과 차량 343대를 실을 수 있는 대형 크루즈급 카페리 '실버클라우드'를 비롯해 초쾌속 카페리 '블루나래', 추자도를 경유해 제주를 가는 '송림블루오션' 등 3대를 운항중이다.

특히 지난 2012년 1월 완도∼제주를 1시간20분에 연결하는 초쾌속 카페리 '블루나래'를 취항하며 육지에서 제주를 가는 가장 빠른 해상 여객수단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선사 측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11월17일부터 12월15일까지 선박 정기검사를 이유로 블루나래호 운항을 중지했다.

이후에는 다시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고객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의자석으로만 구성된 블루나래 운항을 내년 1월말까지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8년 188억원을 들여 신축한 완도여객터미널. 연말 여행객 특수기간이나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12.26 /뉴스1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오전 10시 출발하는 '블루나래'호가 운항을 중지하자 188억원을 들여 2018년 신축한 완도여객터미널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완도 지역사회에서는 한일고속이 수익감소를 줄이기 위해 이러저런 핑계를 들어 초쾌속 카페리의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 여객선 휴항으로 음식점 등 지역사회 상권이 위축되고 항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수입이 줄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더욱이 인접한 해남 우수영에서 제주노선에 블루나래호 처럼 의자석으로 구성된 쾌속선인 씨월드고속훼리의 '퀸스타2'호가 정상 운항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완도항만에 정통한 A씨는 "2012년 새로 투입된 블루나래호는 배가 짧고 높아 주의보가 내리면 거의 운항을 못한다"면서 "이전 선박과 비교해 기계 엔진에 사용되는 기름은 똑같이 소요되지만 차량과 승객 수에서 현저히 적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져 운항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한일고속이 초쾌속 여객선 운항을 하지 않으려면 다른 선박회사가 들어올 수 있게 선석을 비워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영상 완도항운노조 위원장은 "배가 자주 다니지 않으면 일감이 없어 80여명의 노조원들은 수입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40년 넘는 한일고속의 독점 폐해다. 타 선사가 들어올 수 있도록 경쟁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일고속 관계자는 "쾌속선인 블루나래호는 공간이 밀폐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고 현재 이용률도 저조한 실정"이라며 "경영상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이 좀 더 넓게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고심을 토로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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