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세계 곳곳 확산中..'경제 쇼크'로 이어지나

박상휘 기자 입력 2020. 12. 27. 11: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이어 아시아·북미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사람이어 물류 이동에도 제한..경제 쇼크 우려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유럽은 이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점령한 상태고 북미와 아시아 등에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당국은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미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지만 인접국인 캐나다에서 해당 확진자가 발견된 만큼 미국 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다면 확진자가 다시 폭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영국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순식간에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온 국가만 10개국에 이른다.

영국을 시작으로 인접국인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 외에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벌써 레바논과 이스라엘 등 중동에서 해당 확진자가 발견된데 이어 말레이시아와 홍콩, 일본, 호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염 모범국으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싱가포르는 10월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돌아선 이후 지역발생 감염자 수가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큰 고비를 맞은 경험이 있던 싱가포르는 과거 전철을 밟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에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 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과격할 정도의 입국 제한 방침이 그 것이다. 우리나라도 영국발 입국을 일시 금지한데 이어 일본은 이미 자국민을 제외하고 영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은 영국에서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필리핀과 싱가포르도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했다.

문제는 이같이 빗장을 거는 조치들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던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각 국의 조치는 물론 기업들마저 물류 이동량을 줄이면서 세계 경제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1일에는 영국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려던 화물 트럭 4000여대가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는 식료품 부족 우려로 또다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유럽 내 빗장 조치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조건부로 국경을 개방하고 있는 상태고 벨기에는 항공편뿐만 아니라 열차 운행도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은 새해 초까지 영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당장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만 40여개 국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염력이 강하지만 백신 효과를 무력화할 정도로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국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진 변이된 부분이 그렇게 크지 않아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으로도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충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미국 증시는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혼조세를 그리고 있다. 1000조원 규모의 부양책 통과에도 변수 발생에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들어가기 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지난 22일 "영국에서의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으로 유럽 증시가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내는 등 그간의 위험선호 기조가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시장 유동성이 얕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sanghw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