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6번버스 뿐일까..커지는 대중교통 '묻지마 감염' 우려

이동우 기자 입력 2020. 12. 27. 13:10 수정 2020. 12. 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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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대구 동구 동호동 버스 차고지에서 시내버스 내부 생활밀착형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버스 7016번을 운전하던 버스 기사 1명이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묻지마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중교통이 최근 늘어난 '경로 미확인 감염'의 뇌관일지 모른다는 의심의 시선도 짙어지는 모양새다.

27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7016번 버스기사 A씨는 지난 26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근무 시간대는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로 확진 판정을 받은 날도 오전에 몇 시간가량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7016번 버스는 은평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마포구 상암동과 성산동, 홍대입구역, 신촌역, 공덕역, 용산구 남영역, 숙대입구역, 종로구 경복궁역, 효자동, 자하문터널입구 등을 지난다. 대학가와 도심을 가로질러 이용객이 많다. 구청은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 지난 23~26일 7016번 버스 이용객 가운데 유증상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2000만명 넘게 이용…대중교통 '동선 파악' 어려워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중교통 내 '묻지마 감염' 우려는 연일 증폭되고 있다. 버스 운전기사의 감염 사례가 전국 각지에서 나왔고, 지난 14일에는 KTX 승무원과 16일 무궁화호 승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종사자 외 승객의 대중교통 감염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동선파악의 한계로 인한 허점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월 질병관리청이 확진자 동선에서 대중교통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지만, 각 지자체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다. 확진자와 동승자가 언제, 어떤 대중교통을 타고 내렸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워서다. 교통수단 내 CCTV가 제한적인 탓에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내기도 쉽지 않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중교통 동선 공개와 관련 "실제로 적용하는데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추적 관리 대상이나, 시간대나 객차를 특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깜깜이 환자 28%, 마스크 미착용 8000여건…밀집도 '주의'
이에 대중교통이 3차 대유행 시기 속출하는 '무증상 감염'의 뇌관일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지난 13일부터 전날인 26일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169명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4056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28.6%에 달하는 비율이다. 동선 파악이 어려운 대중교통에서 깜깜이 감염자가 발생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대중교통을 이용 시민이 눈에 띄게 줄지 않는 것도 긴장을 더하는 이유다. 서울시의 올해 1~8월 지하철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오전 8~9시 출근 시간대에는 유동 인구 상위 10개 역에 2599만명, 오후 6~7시 퇴근 시간대 유동 인구가 상위 10개 역에는 2820만명이 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에서 권고되는 '3분의1 이상 재택근무'가 많은 직장인에겐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이달 5일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30% 감축한 조치도 논란의 대상이다. 출퇴근 하는 인원이 크게 줄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밀집도만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젊은이들 모이지 말라는 건데, 이동 제한은 될 수 있겠지만 크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야간에 일하시는 분들은 이동수단을 줄이면, 도리어 북적북적 다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대중교통 감축 시 밀도가 더 올라가서 위험할 것"이라며 "일반 사기업 직장인들은 마음대로 일찍 퇴근할 수 없는 노릇인데 불편함만 초래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중교통 감염을 막기 위해선 더욱 철저한 '마스크 쓰기' 습관만이 해법이다. 대중교통에 탔을 때는 물론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사 등을 이용할 때도 빠짐없는 착용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의 일탈은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코로나19 안전 신고에 접수된 공공장소 마스크 미착용 건수는 8000여건에 달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16일부터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운전자를 우선 전수검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고위험군 확진자를 찾아 집단감염의 고리를 사전에 끊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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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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