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전파' 주범은 40·50대..정은경 "집서도 마스크 써달라"

백민정 입력 2020. 12. 27. 14:01 수정 2020. 12.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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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대전의 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사회생활을 하는 40·50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가족 내 전파의 주요 감염원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한 달 간(11월20일~12월16일)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1만5111명에 대한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분석한 결과, 24.2%(3654명)가 가족 내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기간 발생한 0~19세 확진자 1761명 중 43.5%(766명)는 가족 내 2차 전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 내 선행 확진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대(32.0%)와 50대(29.9%)였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이들이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된 후 가족 내 배우자·자녀·부모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며 가족·지인 접촉에 따른 코로나 확산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2~3월 대구·경북의 1차 유행, 8~9월 수도권의 2차 유행이 교회, 집회 등 특정 집단에서 시작돼 확산세가 커진 반면 3차 유행은 가족·지인 모임, 식당, 학원, 병원, 체육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소규모 발병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집단발병은 격리·추적 조사가 쉽지만 지역사회 소규모 발병은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어 추적 조사가 쉽지 않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더라도 가족·지인 간 만남은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다.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확산 땐 10~20대 자녀가 코로나에 확진된 후 부모, 조부모에게 전파하는 ‘가족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금은 40·50대가 주축이 된 모양새다.

방대본이 최근 2주간(12월13일~26일) 신고된 1만4169명의 감염경로를 집계한 결과, 선행 확진자 접촉 비중이 39.6%로 가장 많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비중은 28.6%에 달했다. 지역사회에 퍼져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어 감염원이 특정된 집단발병(18.6%), 병원 및 요양병원(10.2%) 등이 뒤를 이었다.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민들이 읍민도서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동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는 구룡포읍에서 24일부터 현재까지 17명의 확진자 발생하자 27일 0시부터 구룡포읍 전체에 3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구룡포 주민 7000여 명에 대해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뉴스1

방역 당국은 가족·지인 간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선 “코로나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검사를 받고, 동거 가족 간에도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보다 외출ㆍ모임을 자제하고, 가정 내에서도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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