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도 창고에 항공 '콜드체인'까지..업계는 백신물류 준비

박대기 2020. 12. 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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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도 내년 2월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죠.

어렵게 확보한 만큼 운반과 보관이 중요한데, 국내 관련 업체들이 접종 일정에 맞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폐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다급한 지적도 나옵니다.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제품에 따라 보관 온도가 다른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백신은 영하 80도~60도, 모더나는 영하 25도~15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영상 2도~8도 사이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그만큼 맞춤형 사전 준비가 중요합니다.

특히 가장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유통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제가 들어와 있는 이곳이 영하 75도 초저온 창고입니다.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이곳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업체에서는 이렇게 비워두고 있습니다.

[김영선/한국초저온 부사장 : "저희는 이미 창고를 비워놓고 준비를 하고 있고요. 백신 전용 루트나 백신 전용 엘리베이터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항공 업계도 일찌감치 수송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백신 전담팀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해 백신 원료를 영하 60도로 유지하며 네덜란드까지 운송하기도 했습니다.

드라이아이스 운송 기법은 육상 운송 업체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접종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콜드체인, 저온유통체계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업체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 "다양한 백신이 보급되기 때문에 다양한 (보관) 방법에 따른 적절한 공급망을 확실하게 확보, 점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체 백신 생산량 가운데 50%가 보관과 운송 과정 등에서 변질돼 폐기된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좋은 백신이라도 유통과 관리에 실패한다면 기껏 확보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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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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