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열 형' 몰아붙이던 박범계, 추미애 후임으로 유력

안준용 기자 2020. 12. 28.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각서 후임 법무 거론.. 판사 출신, 尹과 연수원 동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7일 밤 소셜미디어에서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했다.

지난 24일 법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정치권에선 추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하며 법원 결정에 우회적인 불만도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28일 추 장관 사표를 수리한 뒤 곧 후임 법무장관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법무장관으로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선(選)인 박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고, 2018년엔 사법개혁특위 간사도 맡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에 여권에선 “문재인 정부 국정 철학에 밝은 편이고, 검찰·법원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임기 막바지 ‘검찰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여당이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 개혁 시즌2’를 예고한 상황에서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선 비(非)검찰 법조인 출신 중진 의원이 제격이란 평가다. 현직 국회의원인 만큼 청문회 부담도 덜하다는 것이 여권의 판단이다.

1963년생인 박 의원은 윤 총장보다 나이는 세 살 어리지만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박 의원은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징계를 받자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범계 아우’로 칭하며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는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다. 이에 윤 총장은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엔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징계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아 대통령님!”이라고 썼다. 박 의원 외 장관 후보로는 검찰 출신이긴 하지만 그간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소병철 민주당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