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英 변이 코로나'에 뚫렸다..런던서 온 일가족 3명
국내에서도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인데, 이들은 격리 중인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 사회 추가 전파 우려는 낮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지난 22일 귀국한 일가족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 검체를 대상으로 모든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하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벌인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국 시 검역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돼 관리 중이었다고 한다. 격리 상태에서 확인된 경우라 지역 사회 추가 전파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공항 검역 시 검사에서 확진됐다”며 “지역 사회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와 별도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지난 13일 입국한 뒤 확진된 다른 일가족 4명에 대한 변이 감염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끝낸 뒤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돼 당국이 동선과 접촉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런던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확산돼 약 20개국에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명률과 중증 속도 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선 코로나 발병 후 지금까지 S, V, GV, GR, GH 그룹 등 5가지 변이가 확인됐다. 우한발 유행 초기엔 S 그룹이 주로 발견됐고 대구·경북 유행 때는 V 그룹이 다수였다. 서울 이태원발 집단 감염 이후 최근까지 수도권에서 GH 그룹이 주로 발견됐다. GR 그룹은 러시아 선원에서 주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당국이 치명적으로 본 변이 사례는 없었다. GH 그룹이 전파력이 평균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치명률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현재 영국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연말까지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도 의무화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해제 전 검사를 추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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