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이미 퍼졌을 가능성..유럽 입국 최대한 제한해야"

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 2020. 12.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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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업 만들어 입국제한 조치 나서야
일부 공포 조장하지만 백신 무력화 가능성은 낮아
방역당국은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2020.12.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 =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유럽은 이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점령한 상태고 북미와 아시아 등에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전염성이 기존 바이러스 보다 7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은 이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점령한 상태이고 북미와 아시아 등에서도 속속 변이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요르단 보건부와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자국에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만 최소 24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영국을 시작으로 인접국인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왔다.

또 아시아에선 우리나라를 비롯 싱가포르와 레바논,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호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견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에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해당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가족으로 지난 22일 입국했다. 정부는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에 대해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변이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발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했으며 일단 내년 1월 7일까지 운항중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남아공발 입국자는 유전자 분석도 따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보다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항공편과 배편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더라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들을 위주로 일단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는 사전승인 조치를 이용, 기존의 비자를 통한 입국 등을 조금 더 제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파력이 70%가량 높다는 것이 현재까지 신고된 보고인 만큼, 위험성을 감안해 지금의 방역 시스템을 일부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영국 이외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를 중심으로 입국 제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방역 강화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파력이 빨라졌으니 방역 대응 시스템도 그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실제로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음에도 최근 유행이 꺾이지 않아 수상하기는 했다"며 "변이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달 내 입국한 해외입국자를 상대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한 달 동안 해외입국자가 많았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 없이 들어와 있을 확률이 높은 만큼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며 "일단 유럽 경유 입국을 최대한 제한하고 입국 당일 PCR검사를 따로 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뒤 3일 이내 코로나19 검사→14일간 자가격리→격리해제 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개발된 백신의 효과를 약화하거나 기존 진단검사를 무력화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일관된 의견이다. 일각에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공포심 조장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빠르다는 것이 문제지만 다행히 백신에 대한 내성은 없고, 치명률을 높이거나 효과를 무력화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욱 교수도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은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설계도를 그려 개발한 백신으로 변이가 생긴다면, 항원 항체 반응 일으키는 부위에 바이러스를 추가로 넣으면 된다"며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없다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설명을 신뢰해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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