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오는 요기요.."업계 2위 매력적" VS "배달앱은 제로섬"

양희동 2020. 12.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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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배민) 인수를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하면서, 향후 요기요 인수전에 나설 후보군들과 시장 가치 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시한을 6개월(불가피할 경우 6개월 추가 연장) 내로 못 박은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배달앱 2위 업체로서 다양한 사업과의 시너지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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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요기요' 매각 명령에 IB업계 '촉각'
PEF, 시장 점유율 높아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 가능
VC, 낮은 수익성에 투자 매력 떨어지는 '제로섬'

[이데일리 양희동 박종오 이광수 조해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배민) 인수를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하면서, 향후 요기요 인수전에 나설 후보군들과 시장 가치 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시한을 6개월(불가피할 경우 6개월 추가 연장) 내로 못 박은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배달앱 2위 업체로서 다양한 사업과의 시너지 기대감도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H가 실제 요기요 매각을 추진하면 카카오(035720), 현대백화점(069960) 등 전략적투자자(SI)는 물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배민에 투자한 네이버(035420)의 경우 경업금지(경쟁업종 사업 금지) 조항 때문에 인수전 참여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선 인수합병(M&A)시 기업가치를 △이익 △자산 가치 △시장 점유율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요기요는 업계 2위라는 시장 점유율과 여러 사업과 연계 가능한 배달앱 업체란 특성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대형 PEF 관계자는 “신생 플랫폼 회사는 재무제표만 보고 기업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며 “플랫폼이 확보한 이용자 수나 시장 점유율 등이 훨씬 중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매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요기요는 비교할만한 동종 상장사가 없긴 하지만 2등 업체이면서 사업을 잘하고 있고 점유율도 좋다”며 “인수 시 이런저런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고 가격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리브영 프리IPO에 참여했던 현대백화점그룹 같은 SI도 가능성이 있고, PEF는 당연히 관심도 많고 인수에도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 측면에서는 배달앱 시장이 ‘제로섬’ 성격이 강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1위인 배민도 마케팅비 지출 규모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어, 요기요 매각은 불필요한 경쟁만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은 제로섬 게임으로 배민도 마케팅비를 700억원 가까이 쓰면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며 “마케팅도 플랫폼 사업자가 주문 건당 쿠폰을 지급하는 것으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흑자가 날 수 있는 회사도 적자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회사가 합치면 제로섬 게임 하지 않으니 수익성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경쟁 모드가 되는 것”이라며 “(요기요를)사간 쪽과 시장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공정위가 제시한 6개월이란 매각 시한이 요기요의 시장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PE운용사 대표는 “만약 6개월 내에 팔아야 한다는 제한이 없이 요기요가 수세에 몰리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나왔다면 멀티플은 당연히 10배를 넘어갈 것 같다”면서도 “지금은 요기요가 불리한 상황이라 멀티플이 확 떨어져서 헐값에 SI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가격이 많이 깎이면 PEF들이 관심 가질 수 있겠지만 가격 외에 플랫폼 자체나 시장과 관련한 매력도가 높다고 보진 않는다”며 “배달대행 1위 업체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도 경영권 매각이 불발되고 네이버로부터 마이너리티 투자 받았는데 그때 너무 가격이 비싸다는 얘기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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