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명 南보다 13년 짧아.. 계란·우유 없어 토끼고기로 대체

김용훈 2020. 12. 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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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2020 북한
인구 2525만명으로 南 절반 수준
1인 GNI 北 141만원·南 3744만원
철도 총연장 5295km 南보다 길어
북한 인구는 남한의 절반 수준인 2525만명가량으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은 남녀 모두 남한보다 12년 이상 짧았다. 지난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육류는 '토끼고기'로 1인당 하루 단백질과 지방질 공급량은 남한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외려 1년 전보다 줄어 남한과의 소득격차가 더 확대됐다.

■南-北 기대수명 격차 12~13세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요약)'를 보면 2019년 북한 인구는 2525만명으로 남한(5171만명)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남북한 총인구는 7696만명으로 세계 20위(북한 54위, 남한 28위) 규모다. 북한 기대수명은 남자가 66.7세, 여자 73.5세로 남한(남자 80세, 여자 85.9세)보다 각각 13.3세, 12.4세 짧았다. 유엔에서 추계한 북한의 2015~2020년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남한 1.11명 대비 0.8명 높았고, 양측의 출산율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북한의 연령별 인구 분포는 0~14세 19.8%, 15~64세 70.3%, 65세 이상 9.9%로 남한에 비해 0~14세 인구 비중이 7.4%포인트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 비율은 남한(14.9%)보다 5.0%포인트 낮아 인구구성이 젊은 편에 속했다.

또 지난해 북한의 쌀, 보리 등 식량작물 생산량은 464만t으로 남한(438만t) 대비 26만t 많았다. 단 쌀 생산(224만t)은 남한의 5분의 3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육류는 토끼고기로 16만7000t에 달했다. 북한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11만5000t으로 토끼고기 다음으로 많았고 닭고기(3만t), 소고기(2만1000t) 순이었다. 남한은 돼지고기 생산량이 96만9000t, 닭고기 63만7000t, 소고기 24만5000t을 기록했다. 계란이나 우유 생산량도 남한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했다. 2018년 북한의 계란 생산량은 12만8000t으로 남한(64만7000t)의 5분의 1, 우유는 8만3000t으로 남한(204만1000t)의 2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러다보니 북한 주민들의 하루 단백질, 지방질 공급량은 남한(112.5g, 104.1g)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2.3g, 38.1g으로 조사됐다.

■북한 1인당 GNI 뒷걸음질

지난해 북한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건설업(-4.4%→2.9%)과 농림어업(-1.8%→1.4%) 등이 성장을 견인해 전년 대비 0.4% 상승했다. 북한 명목 국내총생산은 35조3000억원으로 남한(1919조원)의 54분의 1, GNI는 35조6000억원으로 남한(1935조7000억원)의 54분의 1 수준이었다. 북한 1인당 GNI는 141만원(남한 3744만원)의 27분의 1 수준으로 1년 전(143만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또 지난해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2021만t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반면 철광석은 283만t으로 30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하락했다. 조강 생산량도 전년 대비 13만t 줄어든 68만t으로 1990년 이후 가장 적었고, 시멘트도 560만t으로 2004년 이후 최저치였다. 북한 석탄 생산량은 남한의 19배, 철광석은 8배 수준이다. 이에 비해 조강은 남한(7141만t)의 105분의 1, 시멘트는 남한(5064만t)의 9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무역총액은 2019년 32억4000만달러를 기록, 전년(28억4000만달러)보다 14.1% 증가했지만, 남한 무역규모(1조456억달러)의 322분의 1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019년 무역총액이 증가한 이유로 유엔 대북제재로 전년도 교역액의 대폭 감소(-48.8%)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수출품목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시계 및 부분품(17.8%)'이었다. 2020년 현재 북한은 전 세계 161개 국가(남한 191개국)와 수교를 맺고 있지만, 교역의 95.4%가 중국과 이뤄졌다. 이 밖에 러시아(1.5%), 베트남(0.9%), 인도(0.4%) 순이었다.

북한 철도 총연장은 5295㎞로 남한(4087㎞)보다 1.3배 길고, 선박보유 톤수는 101만GT로 남한(4718만GT)의 47분의 1로 집계됐다. 또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8150㎿로 남한(12만5000㎿)의 15분의 1, 발전 공급량은 238억kwh로 남한(5630억kwh)의 24분의 1 수준이었다. 북한 인구 1만명당 대학생 수는 202명으로 남한 576명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현재 북한은 유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총 33개 국제기구에 가입(남한 121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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