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컵라면"..쓰레기 집 남매, 안타까운 나날들

조윤하 기자 2020. 12. 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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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김포에서 12살, 6살 남매가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방치돼있다 구조됐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와 분리돼서 전문기관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그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왔던 건지, 안타까운 상황들이 하나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경기 김포 한 빌라에서 12살 남자아이, 6살 여자아이가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김포시 양촌읍사무소 관계자 : 저도 그런 경우는 처음 봤어요. 말로 어떻게 표현하지 못할 정도예요. 골판지, 페트병, 캔 종류 등….]

남매는 어머니인 40대 A 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A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약 7개월 치 월세와 각종 관리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째 아이는 매일 집 앞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이나 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편의점 직원 : 도시락, 라면 사가고. 핸드폰 GS 쿠폰 항상 보여줬거든요. 그걸로 결제해서 가져가고. 항상 혼자 왔어요. 엄마랑 온 적도 없고 동생이랑 온 적도 없어요.]

발견 당시 둘째 아이는 6살인 최근까지 젖병과 기저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발견 후 병원 진단 결과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기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 아이 연령을 봤을 때, 아이가 걷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연령인데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고요.]

남매는 현재 '그룹홈'이라고 불리는 공동생활가정으로 인계돼 전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아이들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둘째 아이의 장애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남매를 방치한 건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종갑)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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