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람선처럼 갇혀 죽어가고 있어요"..구로 요양병원 의사의 호소
[앵커]
요양병원 상황도 심각합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선 지금까지 170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급기야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올초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일본 유람선'처럼 환자들이 고립된 채 숨지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확진자는 이틀 새 36명이 늘어 이제 170명이 됐습니다.
이 병원 의사인 최희찬 씨도 2주째 격리 중입니다.
[최희찬/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의사 : "요양병원 특성상 1인실에 격리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매회 검사를 진행할 때마다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 새벽, 병상을 기다리던 80대 확진자 한 명이 또 숨졌습니다.
벌써 8명째입니다.
옮길 병상을 기다리는 확진자가 아직도 43명이나 남아 있습니다.
["결국엔 병상 배정을 빨리해서 환자분들을 빼내주고...음성 환자 관리를 잘해야만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에서 추가적으로 감염되고 추가로 돌아가시는 분을 막을 수 있어요."]
백 명 가까이 있던 간병인이 나가면서 남은 간호사들도 이젠 한계 상황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돌볼 정돕니다.
[최희찬/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의사 : "(간호사가) 기저귀를 갈고 이런 것들을 다 하셔야 하기 때문에…. 두 명의 간호사 선생님들이 쓰러지셨고, 7명의 간호사분이 확진되셔서….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계십니다."]
현재 상황은 승객을 가둬둔 채 7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일본 유람선' 같은 상황이라며 환자를 빨리 빼 내 치료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최희찬/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의사 : "한 병원(부천)에서 사망자가 32명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희 병원도 사망자가 10명대에 이르고. (일본) 유람선 상황하고 비슷하지 않나...환자들을 코호트 격리로 묶어놓고 포기하지 마시고, 이분들 빨리빨리 빼서 치료를 하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적어도 절반 이상은 사실 수 있다고..."]
30명이 넘게 숨진 부천의 요양병원에서도 의료진 10명이 확진된 상태에서 다른 환자들을 살피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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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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