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요양병원 간호사 7명 확진..패닉에 빠진 요양병원(종합)

장지훈 기자,전준우 기자 2020. 12.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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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도 7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미소들요양병원 의사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청원인은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 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돼 곧 나가 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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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5명 병상 배정 못받고 대기.."내부는 전쟁"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의사 "코호트 격리가 생명 앗는 결과 초래"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2020.12.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전준우 기자 =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도 7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체계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은 말그대로 '패닉' 상태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코호트 격리돼 일본 유람선 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10시 기준 8000여명이 동의했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미소들요양병원 의사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청원인은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 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돼 곧 나가 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환자 및 비확진자들도 행정력을 동원해 타 기관으로 배치 및 이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 등은 인력 및 행정 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입원 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미소들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가 171명 나왔다. 지난 15일 요양병원 환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환자와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으로 감염이 급속히 퍼졌다. 요양병원 특성상 환자와 요양보호사의 신체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요양병원 주 이용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미소들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명이 성탄절인 지난 25일 사망한 데 이어 전날(27일)에도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병상이 충분하면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보내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계속 밀리고 있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확진자들을 달가워하지 않고, 병상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라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을 포함해 현재 서울시 요양병원 내 확진자 중 55명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배정을 받지 못했지만, 자택 대기 상태가 아니라 요양병원 내 의료진의 관리를 받고 있다"며 "중증환자나 증상이 악화된 환자는 중증환자 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집단감염에 따른 코호트 격리 조치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토로가 나온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가 되면 완전히 갇혀 내부 확산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며 "요양병원은 의료진, 돌봄 인력이 필요한데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건소는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로구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날 긴급 공고를 내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미소들요양병원에 투입할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1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구로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도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병상 대기 중 25명이 숨지고, 병원 이송 후에도 7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32명 니왔다.

최근 양천구 요양시설과 송파구 소재 장애인 생활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박 국장은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위해 2개소 병원과 적극 협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요양병원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해 치료를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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