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대 확진·사망자 급증·변이 우려..이대로 정말 괜찮나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여전한 가운데,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발견되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기름을 붓는 격' 아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이 재빨리 영국발 항공평 운항을 내년 1월7일까지 중단하고 나섰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경을 넘어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통상 신종 감염병의 변이가 발견됐을 때는 이미 여러 나라의 국경을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말로, 이미 우리나라로 입국한 사람들 중 변이 바이러스를 갖고 온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엄 교수는 추론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전날(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범유행 초기부터 심각한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적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해 보고한 영국이 변이의 중심지가 아니라, 변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이고 그 결과가 투명하고 빠르게 공개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해외 입국자는 입국시 검역과 자가격리를 거치므로 당분간은 상당수의 유입사례를 걸러낼 수 있으나 현재 전세계적인 유행이 있으므로 이 변이가 경쟁력이 있다면 결국 다른 국가로도 확산될 것이며, 언젠가는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루빨리 3단계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 이들은 결국 '마스크 착용'만이 해답이라고 밝혔다.
엄 교수는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강하게 전파력을 갖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환경적인 부분도 많다"면서 "영국에서는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데 이게 영국의 방역 상황, 마스크 착용률 등과도 연관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줄지 않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사람들간 이동량과 접촉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물리적으로 방어하는 방법 자체를 바꿀 수는 없고 오히려 좀 더 집중해서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어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 역시 "바이러스 변이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전파력의 변화와 중증도에 대한 영향, 개발된 백신의 효과에 대한 영향 등 세 가지"라면서 "전파력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고, 중증도에 대해 영향을 줄 만한 근거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백신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문제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5인 이상 사적모임 집합금지 등의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24일~1월3일)을 시행 중인데도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46명이다. 전날 808명에 비해 오히려 238명 증가한 규모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무려 40명이나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계속해서 개인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도 브리핑에서 "이번 주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연말연시의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철저히 지켜 유행 규모를 반전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연말연시 5인 이상 모임은 삼가고, 안전한 집에서 머무르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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