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40명..3차유행에 치명률 치솟아

이예슬 2020. 12.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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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도 하루 새 35명 증가..치명률 1.46%로 급등
요양병원 등 중심으로 집단감염..고령층 인명피해 커
[서울=뉴시스]29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0명 추가로 발생해 총 859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약 1.46%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가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인명 피해로 이어지면서 하루 40명 사망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이래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치명률을 낮게 억제해 왔지만, 하루 환자가 1000명대를 오르내리며 환자 수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으면서 시차를 두고 고위험군 사망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병상 대기 중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고유량(high flow)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 등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환자도 하루만에 35명이 늘어 330명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 피해 확산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사망자는 40명 증가해 모두 859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순부터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가 지난 15일 13명을 시작으로 15일째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6일 12명→17일 22명→18일 11명→19일 14명→20일 15명→21일 24명→22일 24명→23일 17명→24일 17명→25일 17명→26일 20명→27일 15명→28일 11명→29일 40명의 추이다.

하루 40명은 11월 한달간 사망자 60명의 3분의 2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이달 누적 사망자만 해도 334명이나 된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38.8%가 넘는 수치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 10명 중 4명이 이달 들어 숨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간 사망자 수는 1~7일 23명, 8~14일 38명, 15~21일 111명, 22~28일 121명의 추이를 보이다 29일 단 하루 새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체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은 1.46%다. 21일 1.38%에서 22일 1.40%, 23~25일 1.41%, 26~28일 1.42% 등이다. 증가폭만 보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 1000명 안팎으로 전체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증가 추이도 그만큼 가파르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함께 생활하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의료기관 등으로 확산하면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1차 유행이 발생했던 3월에는 148명이 사망했으며 4월에도 83명이 사망한 이후 유행이 억제된 5월 들어서야 23명으로 감소하고 6월 11명까지 줄었다. 7월 19명, 8월 23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2차 유행 발생 직후인 9월 91명까지 증가하고 10월 51명, 11월 60명이 됐다.

실제 최근 사망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등 시설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1주간 사망자 134명 중 60세 이상이 130명으로 97%다. 80대 이상 81명, 70대 34명, 60대 15명, 50대 2명, 40대 1명 등이다.

추정 감염 경로는 시설 및 병원 76명, 확진자 접촉 14명, 지역 집단발생 6명, 해외유입이 1명, 조사 중 37명 등이가. 96.3%인 129명은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0대 이상 3명, 50대 1명, 30대 1명 등 다른 5명에 대해선 기저질환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병상 대기 중 사망자는 6명으로 전날 40명 가운데 추가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경우는 없다. 그러나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병상과 의료진 부족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의료체계는 물론 병상을 코로나19 중심으로 집중하는 과정에서 다른 질환 중증환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중증 환자는 29일 0시 기준 330명으로 전날(295명)보다 35명 늘었다. 지난 25일 311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찍고 줄어드는 듯 했지만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보통 확진 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중증환자가 될 확률을 2~3% 수준이라고 보고 있지만, 서울 구로구·경기 고양·경기 부천 등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규모가 증가하는 최근의 흐름을 감안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 819명 중 49.3%(404명)가 요양병원 등 시설 및 병원에서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절반 이상인 444명, 70대가 239명, 60대가 96명으로 고령자 위주로 인명피해 규모가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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