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리 백신 믿어달라"..개발도상국은 '글쎄'

강민경 기자 2020. 12. 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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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려 애쓰고 있지만 각국의 반응은 부정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산 백신 2개가 임상시험 중에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최대의 도시 카라치 주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은 중국산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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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베이징 소재 연구시설에서 주최한 미디어투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신뢰도를 높이려 애쓰고 있지만 각국의 반응은 부정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중국산 백신 2개가 임상시험 중에 있다. 정부 고위 관리도 중국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최대의 도시 카라치 주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은 중국산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자국산 백신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이미 '백신 외교'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수십 개의 가난한 나라들이 중국산 백신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각국 주민들이 적극적인 접종에 나서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제약사들은 아직까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자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산 백신이 사용승인을 받은 곳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뿐이다.

중국산 백신이 갖고 있는 이런 '불확실성'은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장애물이 된다.

이에 따라 중국도 자국산 백신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프리카 50여개국 대사들과 외교관들이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외교부 또한 백신 관련 질문을 받으면 "우리 업체들은 법과 임상시험 규칙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 없이 신뢰를 얻긴 어려운 일이다.

대놓고 중국산 백신을 거부하는 곳도 있다. 브라질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 백신은 사지 않을 것이며, 이는 신뢰성 문제"라고 못박았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여론조사업체 데이터폴라가 이달 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인의 절반은 중국 시노백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36%는 러시아 백신도 안 맞겠다고 했고, 23%는 미국 백신도 꺼려했다.

아프리카 전문 여론조사업체 티파리서치는 케냐 사람들이 중국과 러시아 백신보다 영국이나 미국의 백신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황옌중 미국외교협회 세계보건분야 선임연구원은 "중국산 백신과 다른 백신 중에 서방 백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가 나와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어떤 체계적인 자료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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