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이 시국에 '먹고 마시고' 술 파티..정치인들 '방역일탈' 논란

강주희 2020. 12. 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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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회 구의원이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무시하고 소위 '술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방역수칙 미준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의 일탈 행위가 반복되자 시민들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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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진 마포구의원 5인 술파티 적발
윤미향 '와인파티' 등 정치인 방역 미준수 잇따라
시민들 "방역 호소하더니..허탈"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회 구의원./사진=채우진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 서울 마포구의회 구의원이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무시하고 소위 '술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방역수칙 미준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의 일탈 행위가 반복되자 시민들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30일 서울 마포구청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채 구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11시께 마포구 합정역 인근 한 파티룸에서 자신을 포함한 5명이 모임을 가지던 중 구청 및 경찰에 발각됐다. 모임 장소인 파티룸은 집합금지 대상이었으며, 이들 일행은 늦은 밤까지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난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로 적발됐다.

채 구의원은 한 언론에 "(술자리 장소가) 간판이 없어 파티룸인 줄 몰랐고, 사무실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들으려고 지역구 주민이 있던 자리에 간 것일 뿐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전국 식당에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 의원을 포함해 모임을 가진 5명은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파티룸 주인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사진=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캡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에게 방역 지침을 준수를 강조해온 정치인이 정작 이를 지키지 않고 방역 위기를 초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국민에겐 방역 준수 호소하더니 자신들은 술 마시고 할 거 다 한다", "파티룸을 사무실로 착각하는 사람이 어딨나 변명도 구차하다", "방역도 내로남불이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정치인이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던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와인파티'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 의원이 올린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시엔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시행되기 전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9월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9명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부 지침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이를 어기거나 불필요한 모임을 갖는 등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에게 허탈감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강 모(27) 씨는 "국민들은 코로나 사태로 굶어 죽을 지경에 나가 놀고 싶어도 참고 사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은 뒤에서 술 마시고 친구들 만나고 다 한다"라며 "이런 모습을 보면 허탈하고 자괴감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2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46명으로 집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말연시 방역강화특별대책에 대다수 국민께서 적극 동참해 주고 계시지만, 일부에서 방역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인파가 몰리거나 단속이 소홀한 틈을 노려 영업하는 모습들이 언론을 통해 지적되고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동참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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