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먹여 성추행"..알렉산더 왕, 충격적 '미투' 의혹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알렉산더 왕(왼쪽)과 의혹을 제기한 모델 오웬 무니. [인스타그램 ‘다이어트 프라다’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17년 클럽에서 어떤 남자가 다가와 내 다리와 사타구니를 만졌다. 누군지 봤더니 그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였다. 나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6)이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의혹에 휩싸였다.

왕의 모델로 활동했던 오웬 무니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통해 지난 2017년 미국 뉴욕의 한 클럽에서 왕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폭로 영상에서 성추행을 한 가해자가 왕이라고 직접 언급하진 않다가, 누리꾼들이 댓글로 왕을 지목하자 ‘좋아요’를 눌러 동의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더 왕은 성범죄자이며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질렀다”며 “당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이 이제서야 너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알렉산더 왕.

무니의 ‘미투’ 이후 왕의 성추행에 대한 추가 폭로도 잇달았다.

패션계 이슈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 ‘shitmodelmgmt’에는 29일 “알렉산더 왕이 트렌스젠더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성추행 하려 했다”, “내 친구는 게이가 아닌데도 그를 강간했다”, “왕에게 비슷한 일을 당한 남성 모델이 다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여러 건이 올라왔다.

왕은 과거에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래퍼 아젤리아 뱅크스는 지난 2019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군가로부터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메시지에는 “왕은 트랜스젠더를 성폭행했다. 그는 처벌받아야 한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 건의 사건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폭로하려는 자를 침묵하게 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대만계인 미국인인 왕은 지난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세계적으로 큰 인기와 명성을 얻었다.

왕은 현재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댓글을 달 수 없게 차단돼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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