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억이하 아파트 6개월새 30%↓..동대문 67% 급감
이달 26.6만가구로 11.6만가구 줄어
규제·전세난 풍선효과로 집값 급등
강북 중심 중저가 아파트 급격 소멸
영등포 -64%..성동·성북 57% 감소 서울서>
올해 들어 서울의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경제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18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총 26만 6,328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5월 말(38만 2,643가구)과 비교하면 6개월여 만에 30.4%(11만 6,315가구)가량 줄어든 수치다. 금액대별 비중을 보면 6억 원 이하는 5월 30.6%였으나 18일에는 20.7%로 감소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이 사라진 지역은 동대문구였다. 5월 말 1만 4,443가구에서 이달 18일 기준 4,733가구로 67.2%(9,710가구) 줄어들었다. 종로 등 업무 지구와 근접한 데다 청량리 등 개발 호재를 업고 가격이 오른 것이다.
그 뒤를 △영등포구(감소 폭 -64.1%) △성동구(-57.8%) △성북구(-57.0%) △관악구(-54.7%) 등이 이었다. 6개월 만에 30% 이상 감소한 지역은 11곳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하반기 들어 중저가 아파트값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과 비교하면 그 수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2017년 5월 78만 7,277가구에서 이달 18일 26만 6,328가구로 66.2% 감소했다. 대신 15억 원을 넘기는 초고가 아파트는 같은 기간 5만 7,843가구에서 26만 7,013가구로 361.6% 늘어났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2017년 5월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 708만 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0억 4,299만 원으로 뛰었다.
특히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상품을 통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 최대 3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원래대로라면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LTV가 40%까지만 인정되지만 해당 상품을 통하면 조금이라도 더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수요자들이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대거 몰려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임대차 3법 강행에 따른 ‘전세 대란’으로 전셋값마저 급등하자 세입자들 또한 ‘내 집 마련’ 대열에 합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양상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각종 대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6억 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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