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립스틱 몇 년 된 거라고? 화장품 정리 좀 해!

2020. 12. 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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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요이땅~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미루고 미뤄왔던 신박한 화장품 정리! 마스크로 하루하루 암흑기를 걷는 중인 피부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롸잇나우 내 뷰티템들을 체계적으로 정돈해볼 것.
「 응~ 피부 빌런은 따로 있어 」
매일같이 착용하는 답답한 마스크로 피부 컨디션을 사수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해 피부가 뿔이 나는 모든 원인을 마스크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는 노릇. 바깥에선 틈만 나면 손 세정제를 뿌리면서 막상 쿠션 퍼프는 세척하지도 않고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메이크업 제품을 무심코 얼굴에 바르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소소한 플렉스로 하나둘 채워 넣으며 방치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복잡해지는 화장대와 파우치 속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조금씩 내 피부 상태를 망가뜨리는 주적일 수 있기 때문. 지금 당장 화장품을 정리 정돈해야 하는 이유는 피부 건강 말고도 있다. 정리 정돈 컨설팅 기업인 ‘콘마리’의 홈 스타일리스트 크리스틴 아이비는 “주변을 정돈하는 건 정신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요.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화장대, 옷장, 부엌 등을 쾌적하고 심플하게 정리하는 것 또한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 볼 수 있죠”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피부는 물론 불안정한 외부 환경 속에서 내면의 평정과 평화로운 집콕 생활 유지를 위한 화장품 정리 정돈 팁을 추천하니 지금부터 참고하도록.
「 STEP 1 미련없이 버릴 것 」
유통기한은 체크 또 체크

화장품에 표기된 유통기한이 지나면 유효 성분의 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제형 속의 보존제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게 되면서 피부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혹여라도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은 화장품을 구매했다면 신용카드나 온라인 주문 기록이라도 뒤져볼 것. 일반적으로 눈 가까이 대는 아이섀도나 마스카라는 3~6개월 사용 후에는 버리는 것이 좋고, 입술에 닿는 립스틱이나 립밤은 1년이 지나면 폐기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마스카라나 젤 타입의 아이라이너가 굳거나 말랐을 때 응급처치로 물을 타 묽게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제품 안에 박테리아가 쉽게 침투하므로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이 뷰티 엑스퍼트 폴라 비가운의 조언. 리퀴드·크림 제형의 파운데이션이나 블러셔 등은 개봉 후 1년 정도 사용했으면 이제 그만 보내줄 때도 됐다. 파우더 제품은 18개월까지는 ok. 사용 기한이 지난 제품을 휴지통에 버렸다면, 이제 새로 구매한 제품엔 개봉 연월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두는 생활 속 꿀팁도 발휘해보자.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면 과감히 버릴 것

설령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더러운 손으로 몇 차례 만졌거나,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은 상태로 오래 방치했거나, 지나치게 습한 환경에 뒀다면 이미 세균으로 범벅돼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메이크업 제품의 컬러가 변색되고 질감이 변했거나, 심하게는 이상한 냄새까지 난다면 망설임 없이 버리자. 매니큐어는 두 층으로 분리됐거나 꿀처럼 점성이 생겼다면 변질된 것으로 간주한다. 메이크업 도구 또한 이전과 다른 형태를 띤다면 이제 그만 이별해야 할 때. 아워글래스 코스메틱의 글로벌 아트 디렉터 마크 레이건은 “만일 세척 후에도 메이크업 브러시의 모양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휘거나 자꾸 갈라진다면 그건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죠”라고 이야기한다.

두 번 다시 바르지 않을 거라면 안녕~

사용한 흔적조차 없는, 세일할 때 쟁여둔 독특한 컬러의 립스틱과 패키지에 혹해 구매했던 한정판 아이섀도 팔레트가 화장대 구석구석 숨어 있진 않는지. ‘언젠가 필요하게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잡동사니를 켜켜이 쌓는 지름길로 인도할 뿐이다. 두 번 다시 사용할 것 같진 않지만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사용감이 있는 제품들은 버리되, 깨끗한 아이템들은 최근 성황인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의 중고 마켓을 활용한다면 은근히 짭짤한 수입이 될 것.

▶딸랑딸랑~ 메이크업 청소 알림이 왔어요

세포라 컬렉션의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헬렌 필립스는 6개월마다 캘린더 반복 알림을 설정해 한 번씩 화장품을 청소하라는 자신만의 팁을 전수한다. “카테고리에 관계없이 갖고 있는 제품을 전부 꺼낸 뒤 유통기한도 체크하고, 알코올 스왑으로 말끔히 닦아주세요. 마지막으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과감히 버리고요.”

「 STEP 2 남은 아이템은 말끔히 방역하라 」
그 어느 때보다 소독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는 요즘이지만,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에도 과연 해당되는 얘기일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다음의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일 것. 일반적으로 소독과 청소를 제때 하지 않은 메이크업 파우치 속 제품들의 90%는 포도상구균,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가 득실득실 들끓는다는 사실! 마스크를 끼듯 메이크업 아이템에도 단단히 방역을 실시해야 할 때다.

도구는 최대한 자주 세척할 것

메이크업 브러시와 스펀지는 매번 사용 직후 바로 세척하는 것이 국룰. 하지만 바쁜 출근과 외출을 앞두고 그럴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균 번식이 가장 쉬운 파운데이션 브러시는 매일 세척할 수 없다면 알코올 소독제를 뿌려 보관하고, 사용하기 10분 전쯤 빠르게 다시 한번 소독제를 뿌린 뒤 화장솜으로 닦아낸 다음 사용하거나 또는 헹굴 필요 없이 한 번 쓱 잔여물을 닦아내면 되는 브러시 전용 클렌징 패드나 티슈를 활용한다. 하지만 이것도 가을·겨울철을 기준으로 2~3일 정도가 맥시멈. 이 기간이 지나면 미온수와 약산성 클렌저를 활용해 브러시를 제대로 세척해줘야 피부가 뒤집어지는 불상사를 면할 수 있다. 아이섀도나 블러셔 등 파우더용 브러시는 사용 후 티슈에 잔여물을 털어낸 뒤 3~5일마다 한 번 세척하는 것이 적당하다. 최근에는 브러시 용도별로 클렌저부터 디바이스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있으니 편리하게 활용해볼 것. 사실 세척만큼이나 물기를 확실히 제거한 다음 브러시 모양 고정을 위해 브러시 모가 아래쪽을 향하도록 놓고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키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쿠션 퍼프나 스펀지 역시 3일에 한 번 정도 지퍼 백에 물과 클렌징 폼을 넣고 조물조물 약한 압력으로 주물러가며 잔여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세척해줄 것. 하지만 잔여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쉽게 딱딱해지고 모양이 틀어지는 스펀지 특성상 브러시보다 자주 교체해주거나 조금씩 잘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제품은 닦고 깎아낼 것

펜슬이나 크레용 타입의 아이라이너, 아이섀도는 깨끗한 팁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깎아주자. 그리고 팁 주위에 알코올 스프레이를 살짝 뿌려둔다. 립스틱이나 크림 타입의 컨실러, 하이라이터 등의 스틱 제품은 사용 직후 화장솜에 식염수를 묻혀 표면을 살짝 한 번 닦아낼 것. 그리고 다소 성가신 과정이 필요하지만 커터 칼이나 과도로 제일 윗부분을 일주일에 한 번씩 잘라내는 것이 베스트다. 외부 케이스나 파운데이션의 펌핑 입구, 뷰러 또한 일주일에 한 번은 알코올 스왑으로 말끔하게 닦아낸다.

「 STEP 3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라 」
물론 무조건 버리고 비워서 단순히 화장품 개수를 줄이는 것만이 화장품 정리의 핵심은 아니다. 나만의 시스템을 만든 뒤 필요한 아이템을 제때 찾고 관리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몇 가지 팁만 기억해도 이는 어렵지 않다.

시간 단축시키는 정리 정돈이 베스트

펜슬 모양은 펜슬 모양대로, 동그란 팩트 모양은 팩트 모양대로 오로지 미관만을 추구한 분류 시스템은 그다지 유용한 화장품 정리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크리스틴 아이비는 “당신이 10분 남짓한 시간 안에 급하게 외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세요. 이때 모든 아이템을 실용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제품의 모양이 아니라 어떻게, 어디서, 언제 사용되는지를 기준으로 모아두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 방법은 제각기 다를 수 있으니 각자의 루틴에 맞게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미니멀한 데일리 메이크업을 하는 타입에겐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모아두는 편이 가장 시간이 단축되는 방법일 수 있고, 뷰티 인플루언서 못지않게 수많은 아이템으로 다양한 메이크업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아이섀도는 아이섀도끼리, 립 제품은 립 제품끼리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한번에 컬러별로 볼 수 있도록 모아놓는 것이 가장 실용적일 것. 이렇게 뷰티템이 넘쳐나는 타입은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같은 컬러템은 한데 모아 고무줄로 묶어보자.

개수가 많을수록 투명한 통에 보관할 것

화장대를 한 번 비워냈다고 해도 세일할 때마다 사재기하거나 심심할 때마다 온라인으로 플렉스하는 습관이 이어진다면 결국 정리의 연속이 될 것이 뻔히 보이는 미래. 이때는 투명한 아크릴 타입의 정리함을 구비해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안에 들어 있는 아이템이 모두 훤히 들여다보이는 수납함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채워 넣으면서 스스로로 하여금 정리 정돈에 책임감을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다. 수납함의 제일 밑칸은 쟁여둔 제품 중 사용하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사용할 의향이 없는 아이템을 빼서 넣어두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굿. 추후에 이 칸에 들어 있는 고구마 아이템들은 중고 마켓이나 휴지통으로 속 시원하게 보내버리면 된다.

계절별로 인 앤 아웃 아이템을 구분할 것

계절과 시즌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 매일매일 사용하는 뷰티템에도 분명 패턴의 변화가 있다. 이 아이템들을 구분 지을 줄 아는 것만으로도 자신만의 체계적인 정리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며 잠시 굿바이를 고해도 되는 아이템은 수납함 가장 밑칸에 넣고, 최근 들어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은 가장 눈에 띄는 화장대 최전방에 비치하면서 공간을 활용해보자. 거창한 마스터플랜은 아니니 괜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름철 사용했던 가벼운 젤 수분 크림을 집어넣는 대신 보습감이 풍부한 크림을 꺼내두고, 매트한 피부 표현보다는 글로 스킨이 트렌드라면 기존의 매트한 마무리감의 파운데이션 역시 잠시 넣어두는 것.

▶리멤버! 화장품 보관 룰

① 태양은 피해주세요_ 햇빛은 사람으로 하여금 비타민 D를 합성하게 해주지만, 아이섀도나 파운데이션 등 모든 색조 아이템의 컬러를 바래게 만든다는 슬픈 사실.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제품 농도와 화장품 속 유효 성분을 변질시킬 수 있으니 특히 직사광선만큼은 주의할 것.

② 화장실 접근 금지_ 온도와 습도 변화가 잦은 욕실은 제품의 세균 증식을 높이는 위험 구역. 유통기한을 짧게 단축시킬 수 있으니 꼭 필요한 제품 외에는 욕실 바깥에 두도록 한다.

③ 뚜껑은 단단히 꼭꼭_ 케이스를 살짝 열어두거나 뚜껑을 미처 다 닫지 않은 경우, 내용물이 줄줄 새는 것은 물론 공기에 노출돼 쉽게 상하기 마련이다. 특히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은 더더욱 신경 써서 뚜껑을 단단히 닫아줘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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