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코로나19 전수조사' 실효성 부족하다[전문가 기고]

2020. 12. 3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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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진단검사 의학 분야 전문가들의 단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진단검사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려왔다.

결국 확진자 발생 숫자를 줄이지 못한 상태에선 전수 검사를 하더라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급증한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선 PCR 검사 역량 확대가 필요하므로 지금이라도 의료기관과 전문 검사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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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과 이사장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진단검사 의학 분야 전문가들의 단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일반인들에게도 진단검사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려왔다.

지금까지 많은 고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달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재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대다수 국민에게 진단검사를 시행해 유행을 통제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안에 대해선 대단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수검사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정확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정확한 검사라도 며칠 이내의 짧은 기간 동안 검사를 끝내야 하며, 검사를 통해 확진된 환자들은 즉시 격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현재 이런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을까. 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일각에서 대규모 검사법으로 제안한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지만 환자의 60%에서 거짓 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액을 사용한 분자검사법으로도 5∼10%는 거짓 음성 결과가 나온다.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 속도가 빠른 국내의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 역량으로도 짧은 시간 내 검사를 마쳐야 하는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기는 어렵다.

현재 하루 1000명대로 발생하고 있는 신규 환자도 의료기관이 전부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확진자들을 신속히 격리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기도 어렵다.

결국 확진자 발생 숫자를 줄이지 못한 상태에선 전수 검사를 하더라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중요도에 따른 구분이 없는 전수 검사보다는 우선순위를 정해 체계적으로 검사하는 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유행을 통제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더구나 전수 검사를 할 경우 현재의 검사 역량으로는 정작 검사를 긴급히 받아야 할 사람이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진단검사의학회는 전수 검사 방안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PCR 검사의 경우 역량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부족해 각 의료기관과 전문 검사기관의 자발적 투자에만 의존해왔다. 급증한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선 PCR 검사 역량 확대가 필요하므로 지금이라도 의료기관과 전문 검사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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