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페리어 "경제 방어 OECD 1위 한국.. K-방역이 기여했다"

김노향 기자 2021. 1. 1. 0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년 특별 인터뷰-세계 석학에게 듣는다] 바이든 시대 대한민국 경제 전망 ③ 카일 페리어 한미경제연구소 연구원

[편집자주]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4년 단임으로 임기를 끝낸 경우는 흔치 않다.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는 사실상 탄핵. 1900년 이후 현재까지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조지 H.W. 부시,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허버트 후버, 윌리엄 태프트까지 총 6명뿐이다. 트럼프는 28년 만의 단임 대통령이다. 이들이 재선에 실패한 이유는 대체로 재임 시절 경제정책 실패에 있었다. 글로벌 경제는 트럼프 탄핵과 함께 청신호가 켜지는 모습이다. 성공한 사업가로서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던 트럼프는 지나친 국수주의와 잇단 외교 실패로 글로벌 경제협력 체계에서 미국을 고립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취임 4년 차에 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미국의 방역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의 조 바이든은 “코로나19 종식과 방역체계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한국과 동아시아 문제를 연구해온 석학 3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시대 대한민국 경제를 전망했다.

카일 페리어는 미국 워싱턴 D.C.의 정책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orea Economic Institute of America)에서 2015년부터 한·미 정치·경제 분야 연구를 맡고 있다. /사진=김영찬 디자인 기자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는 전세계 모든 나라가 따르고 싶은 모델이 됐다. 정부의 신속한 진단과 시민사회의 긴밀한 협력은 한국이 비교적 적은 감염자 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카일 페리어는 미국 워싱턴 D.C.의 정책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orea Economic Institute of America)에서 2015년부터 한·미 정치·경제 분야 연구를 맡고 있다. 페리어는 2020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이후 한국의 방역체계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적 방식을 유지하면서 공중보건을 지키는 데 성공할 수 있는지 가장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제3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여전히 대부분의 나라보다 잘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염병도 경제위기도 잘 막았다


페리어는 한국이 방역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OECD 국가 중에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이는 팬데믹 대처가 결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페리어는 “팬데믹 초기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한국의 내수시장은 상품 거래시장 타격이 비교적 약한 편이었다”며 “게다가 한국이 전문으로 하는 첨단기술 상품은 올 초 미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한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녹색기술에 계속해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인상은 최대한 천천히


가장 큰 바이든 행정부 리스크는 ‘금리 인상’이다. 팬데믹발 경제위기를 견디기 위해 각국은 지속적인 경기부양정책을 썼고 미국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팬데믹의 종료와 함께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미국이 빠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금리 인상은 경제의 정상화를 의미하지만 가계와 기업에 부채 이자를 증가시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힘들다는 게 페리어의 전망이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ors)가 팬데믹 이후 경제 취약계층의 상태를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현금을 빠르게 회수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이 우려돼 지나치게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세계경제의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중 사이 낀 한국 어떻게?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한국은 미·중 두 강대국의 대립으로 인해 딜레마에 놓인 형국이다. 페리어는 “미국이나 중국이 한국에 한쪽의 선택을 강요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중국과의 모든 거래에서 더 높은 규제를 요구하겠지만 한국에는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IT 생산 체인이 탈동조화를 보이는 것이지만 한국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두 나라의 중간지점을 잘 탐색하면 된다”며 “한국이 공중보건이나 기후환경 같은 중요한 영역에 3자 협상자로 참여할 경우 미국이 정당성을 찾고 보다 공정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북정책, 오바마보다 나을 것


페리어는 바이든의 대북정책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제하며 “트럼프보다 결과 지향적이고 오바마보다 적극적인 외교를 추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자주 언급한 것은 한국과 북한에 대한 외교 문제를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 재임 시절부터 이어온 북한에 대한 입장을 얼마나 빨리 깨뜨릴지 모르겠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 전에 평화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머니S 주요뉴스]
"바지 입는 거 깜빡했어"… 현아, 엉덩이 다 보이네
"누드인줄?"… 女모델, 화끈하게 은밀하게
"코로나 걸렸다고?" 아내 살해한 변호사
"라인업 미쳤다"… 나영석 군단에 OOO이?
동호, 일본 대기업 간부됐다… 어떤 회사길래
곽진영, 극단적 시도 '충격'… "괴로워했다" 왜?
BTS·킹덤으로 '비대면 시대' 세계를 뒤집다
'미스트롯2' 예선전 진·선·미 영광은 누구?
권민아, 시크-몽환-섹시 당당한 아름다움
설민석 학위취소→ 퇴학?… 연세대 "처분 검토"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