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민주당 2중대' 국민의힘으론 정권교체 힘들어"

박태진 2021. 1.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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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출사표..고도 자치권 확보·부산감사원 구축
"가덕신공항은 사기"..文정부 능력 평가절하
개혁자유연합 창당도 중대한 과제..이달 출범 예정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현재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

정규재(64·사진)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현재의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강조했다.(사진=노진환 기자)

‘자유부산’ 개념 하에 3가지 공약 제시

유력 경제신문 주필 출신이자 대표 보수논객인 정 대표가 내년 부산시장 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문재인 정권의 폭주도 문제지만, 기존 보수정당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보수주의, 자유주의가 배제된 정당이다. 탄핵 찬성파들의 잔당이며 중도 좌익정당, 민주당 2중대”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유력주자 1위로 떠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이 아직은 자유주의 범주에 속하는 상업주의가 살아 있는 도시라는 점도 정 대표의 출마를 결심하게 한 계기 중 하나다. 부산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의 경우 문재인 정권 집권 후 사회주의가 자리 잡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대적 자유주의적 이념적 가치 아래 대한민국을 자유국가로 바꾸고, 법치국가, 모든 산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로 바꾸려면 샘플로 보여줄 수 있는 도시가 필요한데, 그곳이 부산”이라며 “부산에서 혁명을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불을 지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인 그가 고향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 정책이라고 했다. 그만큼 제2의 도시 부산이 경제적으로 낙후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크게 3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첫째는 ‘자유부산’이라는 개념 아래 부산을 대한민국으로부터 30년간 자치권을 갖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부패한 부산을 대한민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도시로 만들고, 태평양 도시(국가)들과 경쟁하는 자유권을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기업을 상속하면 상속세를 경영하는 동안에는 지금 당장 걷지 않는 이연 과세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규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도시를 만들어 태평양 선진 10개 도시(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경제동맹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연맹국가들 내에서는 무비자, 무관세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산의 1인당 연평균 소득 수준을 현재 2만4000달러(약 2600만원)에서 태평양 주요도시민들의 연평균 소득 수준인 4만5000달러(약 4900만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대한민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도시로 만들고, 태평양 도시(국가)들과 경쟁하는 자유권을 갖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을 밝혔다.(사진=노진환 기자)

“반칙·부패 발 못 붙이게 할 것”

또 태평양 경제동맹 도시로서 영어를 공용어로 갖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도 정 대표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초·중·고교를 마치면 영어를 누구나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또 부산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부패의 청산을 위해 독립 감시기구인 ‘부산감사원’(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서는 아파트에 속하지 않는 생활주거시설이라는 이름의 빌딩을 팔아 차익을 누리는 게 유일한 산업이라고 정 대표는 지적했다. 이는 특혜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반칙과 부패가 발붙일 수 없도록 유능한 전문가 집단이 들어서서 일하는 방법을 새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또 영어 공용어 구축과 고도 자치권 확보로 청년을 비롯, 시민들의 인구유출 막고 미래가 없는 망한 도시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최근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해서는 “사기”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가덕신공항을 반대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이미 용도 폐기됐고, 안 된다고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것을 지금 와서 선거를 앞두고 부산시민을 향한 선물인 마냥 꺼내 든 것은 잘못됐으며, 토건족에게만 도움을 줄 뿐”이라며 “순수 공항 설립에 10조원 규모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그 돈이면 부산에 해묵은 모든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공항이 가덕도에 들어선다고 해도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등 주변 지역에 공항이 넘쳐나는데다, KTX 노선이 새로 생기고 있어 서울·수도권 접근면에서는 오히려 KTX에 뒤처진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는 부산시장 출마와 함께 올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개혁자유연합 창당을 꼽았다. 그는 현재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거대 정당들은 유능한 인재를 뽑지 않고 전면에 나설 수 없도록 해 국내 정치권을 어지럽히고 있어, 사명감을 갖고 시민들의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당(개혁자유연합)을 반드시 출범시키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각오다. 이 당은 이날 말게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은 권력을 갖고 있고, 국가로부터 정당 보조금을 받고 있어서 정치를 하고 싶은 누구라도 양당의 공천을 받으려고 목을 맨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두 정당은 호남과 영남 지역을 볼모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지연·학연·혈연 등에 의존하는 촌락공동체적 주의에 빠져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 맞는 좌우정당, 자유로운 정당 등의 선진국형 대치구도를 만들어 국민들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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