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박원순 피소 유출에 "참담..뼈아픈 각성·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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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이 한 여성단체 관계자를 통해 유출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그간 여성운동 행보를 뒤돌아보고 "여성단체의 뼈아픈 각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성단체 내부에서 나왔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측은 공동행동 측은 (피소 유출) 여성단체 상임대표가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에게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에게 지원 요청한 사실'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즉시 해당단체를 배제한 뒤 이후로는 어떤 관련된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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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화된 민주당-여성단체 고리, 성찰 필요한 시기"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이 한 여성단체 관계자를 통해 유출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그간 여성운동 행보를 뒤돌아보고 "여성단체의 뼈아픈 각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여성단체 내부에서 나왔다.
'페미니스트가 정치할 때 세상은 바뀐다'를 기치로 건 비영리단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31일 '친분과 권력이 아닌 여성인권의 편에 서는 단체로 쇄신하길 기대한다'는 제하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가 진행되기도 전에 박 전 시장이 피해자의 대응 움직임을 알게 된 경위에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같은 단체 출신 민주당 여성 정치인이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피해사실 유출에) 여성단체 (상임)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여성 정치인과 맺고 있던 인맥이 작동했으며, 그 인맥은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고발하는 가해자(박 전 시장)와 그가 속한 민주당 중심으로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직접 정치에 나서야 한다'며 정계에 나선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 전 의원(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권미혁 전 의원과 김상희·남인순·정춘숙·윤미향 현 의원을 줄이어 거론한 이들 단체는 "십수년간 여성단체 대표 경력으로 민주당 비례선거에 영입되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그렇게 형성된 인맥이 여성주의 사회 견인을 위한 정치적 과제 수행의 임무보다 인맥 진영 구축에 이용된 결과를 확인했다"고 이번 사태를 평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측은 "지난 20여년 간 고착된 민주당과 여성단체 간의 이해관계 고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없이는 여성단체의 활동과, 여성단체 출신의 정치인 배출은 민주당과 남성 권력의 알리바이가 될 뿐 근본적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의 삶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계 내의 조직적 쇄신과제가 단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당과 (여성단체 사이) 이해관계의 고리를 끊고, 진정으로 성평등한 세상과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박 전 시장 피소사실이 유출한 상임대표가 일해온 여성연합 측은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 속에서 함께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 활동을 펼쳐야 하는 단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진실 규명을 위해 분투하신 피해자와 공통행동단체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도 했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측은 공동행동 측은 (피소 유출) 여성단체 상임대표가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에게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에게 지원 요청한 사실'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즉시 해당단체를 배제한 뒤 이후로는 어떤 관련된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행동 결성시기부터 여성연합을 배제했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소명 및 징계 등을 요청했다고도 밝힌 상태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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