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대신 연하장 낸 김정은..이르면 내일 당대회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보내는 친필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집권 이후 주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서한을 보낸 건데,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당 대회가 임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주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새해를 축하합니다"로 시작한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사랑하는 인민들의 안녕을 축원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코로나19와 경제 제재를 의식한 듯,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당을 지지해줘서 감사하다', '새 시대를 위해 힘차게 싸우겠다'며 자신을 낮추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 김정은."]
한 해를 빼고는 새해 첫날마다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던 김 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서한으로 신년사를 대체했습니다.
연하장 성격의 서한으로 주민들을 다독이면서도, 곧 있을 8차 당대회에서 여러 차례 육성 연설할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새해 첫 공개행보인 오늘 새벽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을 대동해 당 대회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미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해 며칠을 묵고 대표증까지 받은 만큼, 이르면 내일이나 오는 4일쯤에는 당 대회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당 대회에선 중장기 경제계획, 대외 관계 등 굵직한 정책들이 결정됩니다.
코로나19로 종전의 5천여 명보다 참가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 대회가 열릴 평양에선 오늘 새벽 불꽃놀이와 새해 축하 공연도 열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대규모 관중이 관람한 행사는 올해도 북한 TV로 생중계됐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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