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은 '초고속' 접종은 '지지부진'..계획이 없어서?

박성호 2021. 1.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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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초고속 작전'으로 이뤄져 결실을 봤지만, 백신 접종은 초고속과는 거리가 멀게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백신 맞은 사람 수를 보면 미국보다 1주일 늦게 시작한 이스라엘 608명, 바레인이 263명인데, 미국은 49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토도 넓고 50개 주가 50개의 나라처럼 움직이는 연방국가라는 점이 다르긴 한데요.

정말 느린 이유는 뭘까요?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처럼 큰 나라에서 백신 배포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고속도로가 닿지 않는 알래스카의 외딴 곳엔 경비행기가 백신을 싣고 가야 합니다.

[대니얼 헤이든/비행기 조종사] "환자에게 가는 퍼즐의 마지막 부분은 이 작은 비행기에 (백신을) 싣고 거기까지 날아가는 것입니다."

접종 장소 구하는 것도 일입니다.

미시간주에서는 거리두기를 위해 미식축구 경기장을 빌렸습니다.

[데이비드 밀러/의사(미시간주)] "분명한 것은 우선 공간이 넓은 장소가 필요하고요. 이 경기장은 그 요구를 충족합니다."

이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진 않습니다.

플로리다주는 받아놓은 백신의 4분의 1, 애리조나주는 5분의 1밖에 접종하지 못했고 23개 주는 요양시설 접종을 시작도 못했습니다.

실수와 혼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선 백신 대신 항체 치료제를 40여 명에게 맞혔고, 테네시주에선 백신 보관에 필요한 드라이아이스 부족을 걱정합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뭘까?

트럼프 행정부가 백신 접종에 대해 현실성 없는 약속을 한 것부터 문제로 꼽힙니다.

연말까지 2천만 회 분량이란 목표와 달리 1천2백만 회 분량만 배포됐고, 실제 접종은 3백만 회도 되지 않습니다.

[리나 웬/의학 박사] "첫째로 너무 과도한 약속을 했습니다. 장미빛 전망을 내놨는데, 불행히도 이제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접종 인프라에 관한 총체적인 전략도, 연방과 주 정부의 협업도 정교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이 백신 배송까지만 맡을 테니, 접종은 각 주에서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존 페터맨/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 "연방 차원의 조직도, 배치도 없습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의 조정이 없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 검사로 과부하가 걸린 주 정부에 자금 지원도 모자라, 인력과 시설 확보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그대로 둔다면 2회차 백신 접종이 시작될 다음 주, 필수업종으로 대상이 확대될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고 우려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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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shpar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460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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