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번 아니라 1번 접종" 주장 대두

2번 접종 시 효과 크지만 접종 속도 늦어 많은 인명 희생
1번 접종 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 있어 더 많은 사람 보호

[파리=AP/뉴시스] 프랑스는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사진은 최초 접종자인 모리스테(78)가 백신을 맞는 모습. 2020.12.28.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회사들이 2차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학자들이 백신 생산량이 크게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우선은 한 차례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프랑스 24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 식품의약국(FDA)가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2개의 백신을 분석한 결과 한 차례 접종만 받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효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백신 개발회사들은 한 차례 접종 만으로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효력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같은 효과가 3주 이상 지속되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장기간의 보호 효과 유지를 위해 백신을 2차례 접종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은 1차례 접종 시 70%의 효과가 있는 반면 2차례 접종을 받으면 9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FDA의 연구 결과 모더나의 백신은 1차례 접종만으로도 80∼90%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은 백신 생산량 부족을 이유로 첫 백신 접종 후 2번째 백신 접종 때까지의 시차를 3주에서 12주로 연장한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백신 공급 부족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보호 효과를 최대로 유지하기 위해 접종받는 사람 수가 줄어들더라도 2차례 접종을 받게 할 것인지, 아니면 보호 효과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보스턴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크리스 길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한 번의 접종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만이라도 접종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번째 접종을 기다리는 3주 사이 한 번도 접종받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다. 이야말로 완전함을 추구하려다 더 좋은 결과를 망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의 역학 연구원 배리 블룸 역시 "2번째 백신 접종이 생략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많은 생명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과학자들은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1회 접종의 효과가 3주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제약회사들의 지침대로 2차례 접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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