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4년간 잘한것은? "없다" 44%..코로나 방역은 긍정평가

박인혜 2021. 1. 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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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MBN 전국여론조사
국정평가 긍정 42%·부정 52%
서울·부산 부정평가 특히 높아
'일자리 불만' 20대 지지율 뚝
잘못한 정책 1위 '부동산' 42%
秋尹갈등 피로감 '檢개혁' 2위

◆ 2021 신년기획 국민여론조사 ◆

21대 국회가 임기 첫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았다.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하면서 기대가 높았지만, 여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올림픽대로의 붉은 불빛은 국회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 [김호영 기자]
새해 집권 5년차를 맞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매일경제·MBN이 2021년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평가는 42.9%, 부정평가는 52.8%로 부정평가가 10%포인트가량 더 높았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4년을 평가했을 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가장 높은 답변율을 기록한 것은 '없다'(44%)였다. 답변율이 그 다음으로 높은 것은 '코로나19 방역'(16.2%)이었는데, 1위와의 격차가 3배에 가까웠다.

이어 '복지 및 사회안전망 확대'(14.4%), '검찰개혁'(12.8%), '남북관계'(6.1%)가 뒤를 이었으며, 부동산과 경제정책을 꼽은 사람은 각각 0.5%와 2.9%에 불과했다.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검찰개혁과 남북 평화프로세스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이를 큰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응답 결과여서 주목된다. 특히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에서 부정평가를 내렸던 사람들은 '잘한 게 없다'고 답변한 비율이 72.9%나 돼 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극단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린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 방역'과 '검찰개혁'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대통령이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부동산'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42.1%로 단연 가장 높았다. 정부 출범 후 24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으나, 여전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이 항상 가장 높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경우 부동산이 문제라고 지적한 비율이 50대 39.6%, 60대 이상 33.6%였던 데 반해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높은 30대와 40대가 오히려 부동산이 문 대통령이 잘못한 문제라고 지적한 비율이 높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이 부동산이라고 답변한 30대는 52.6%, 40대는 50.9%로 장·노년층에 비해 더 높은 답변율을 기록했다. 내 집 마련과 부동산에 대해 가장 민감한 연령대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한 것이다.

부동산에 이어 문 대통령의 실책으로 꼽힌 것은 '검찰개혁'(14.7%)이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1년여에 걸친 대립에 유권자들도 상당 부분 지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확보에 대한 평가에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와 '비교적 잘하고 있다'는 응답 합계가 56.3%에 달해 '비교적 잘못하고 있다'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 합계(42%)보다 높게 나왔다. 지난달부터 다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지만 최근 문 대통령이 직접 글로벌 제약사 대표와 통화하고 백신 확보에 나서며 위기감이 다소 누그러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여성(60.5%)과 40대(67.4%), 광주지역(86.2%)에서 긍정평가 응답 비중이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를 연령대별로 보면 장·노년층은 평균보다 더 부정적이었고, 30~40대는 반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현 정부에 강력한 지지층이었던 20대가 문 대통령에 대해 박한 평가(부정평가 47%)를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청년층 일자리 문제와 내 집 마련 등 고민이 많은 20대로부터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평균보다 높은 53.6%로 나타났고, 영남권인 부산의 부정평가 답변 비율은 62.3%에 달했다.

4월 서울과 부산에서 시장선거를 앞둔 여권으로선 해당 지역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대구·경북·경남 등 영남 지역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충남 지역의 부정평가가 64.7%로 부산보다 더 높게 나온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5년 단임제 대통령제하에서 후반기로 가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레임덕'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임기 4년간 잘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 부정 여론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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