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호트 격리' 당시 무슨 일이..말문 연 요양병원장

조동찬 기자 2021. 1. 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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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은 이미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부천에 있는 한 요양병원 원장이 코호트 격리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소식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확진자가 60명 이상 나오자 보건당국은 매우 단호했다고 합니다.

[요양병원장 : 현 상태 그대로 모두 멈춤, 절대로 이동하지 마라. 한 방에 여섯 분이 계시는데 네 분이 확진자면 두 분이 음성인데 같이 계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중증 환자의 큰 병원 이송이 결정된 것은 사흘 후, 시기도 늦었지만 중등도 등으로 따지는 의학적 우선 순서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요양병원장 : 환자의 손녀가 (정부에) 민원 넣고 뭐 관련 내용이 방송에 나가면 그분 먼저 전원시키라고….]

음성인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도 비의학적이었습니다.

음성이라도 2주 잠복기에 양성이 될 수 있어 격리 병동이 필요한데도 방역당국은 환자를 이송받는 요양병원에 이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격리 병동이 없어 잠복기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이송받을 수 없는 병원 측은 보건당국이 아닌 해당 요양병원으로부터 이 사실을 듣고, 뒤늦게 이송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요양병원장 : 보건당국의 뉘앙스는 왜 밥상 차려놨는데 걷어찼느냐? 우리 도와준다고 우리 환자 받아준다고 그 원장님 병원을 초토화 시킬 수 없지 않느냐?]

직원들은 별도 숙소는 물론 제대로 된 음식도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요양병원장 : 간호부장이 밥을 직접 해서 반찬이나 어떻게든 만들어서 환자 분들 제공하고 남은 건 직원들 먹고….]

그 사이 부족한 간병인을 대신해 환자를 돌보던 행정 직원이 감염돼 목숨을 잃었고 간호사 1명은 중태입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간병인이 많이 필요한데, 병상은 있었지만 간병인이 부족해 전원조치가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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