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측 "잘못 없는데 왜 사과? 사면 정치적 이용 말라"

박사라 2021. 1. 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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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고 한 데 대해 당사자인 두 전직 대통령 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MB, 사면 입 벙긋도 말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4일 중앙일보 취재 결과 이ㆍ박 전 대통령 모두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의 재판을 담당한 강훈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은 예전부터 (자신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정치 보복이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혀왔고, 지금도 변함없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권에서 실제로 사면을 할 생각도 없으면서 국면 돌리기 용으로 정치적 사면을 들고나온 것 아니냐”며 “거기에 끌려갈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호인단에 속한 다른 변호사도 “어르신(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를 해서 사면을 받아야 하느냐, 사면은 입도 벙긋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당뇨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동부구치소에 다시 수감될 예정이다. 동부구치소 내부에서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독방 확보 등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사면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최근 며칠간 측근들도 이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 및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중형이 확정돼 이미 사면 요건을 갖추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朴, 사면 소식에 감흥 없어…정치적 이용"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도 이 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과 서신을 주고받고 있는 한 측근은 중앙일보에 “사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지만 이에 대해 무슨 말씀을 하진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 정치적으로 사면 이야기를 꺼냈을 뿐 거기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측근은 “애초에 재판이 잘못됐었다고 입장을 밝혔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사건 대법원 재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흘 앞두고 있다. 선고를 통해 형이 확정되면 사면 요건을 갖추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벽두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언급하며 사면 이슈가 급부상했다. 오종택 기자

앞서 파기환송심은 지난해 7월 10일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총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구체적으로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 이외 혐의 등에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35억원을 명령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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