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효과, 1년만에 끝난 삼성 5G폰..화웨이·애플에 밀려

김정현 기자 2021. 1. 4. 1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글로벌 5G폰 시장점유율, 화웨이·애플·삼성 순
중국 5G 보급·아이폰12 출시로 1년만에 순위바뀌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보급이 세계적으로 본격화된 2020년,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5.1%로 3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플의 아이폰12 프로맥스와 아이폰12 미니. 2020.11.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 '5G 천하'가 1년만에 막을 내렸다.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함께 삼성전자도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의 43%까지 점유하며 천하재패를 꿈꿨지만 중국·북미·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의 5G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위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애플에 밀린 3위를 기록했다.

5G 스마트폰 라인업은 일부 저가형 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 프리미엄 모델로 구성돼 이 시장에서 밀리면 제품평균단가(ASP) 하락 등 실적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

◇삼성, 2019년에는 43%로 5G 시장 압도적이었지만…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에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2019년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며 "2위는 34%를 차지한 화웨이, 3위는 LG전자였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덕을 봤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5G 상용화를 실시한 미국은 지난 2019년에는 미니애폴리스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5G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도 지난 2019년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를 5G가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만 출시했다.

중국은 당초 2019년 9월부터 5G를 상용화하려 했으나, 기술·자본 등의 문제로 연기됐다. 이에 5G 상용화가 2019년 11월에 이뤄지면서 중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역시 그 이후로 미뤄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초 5G 상용화 시점에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시리즈'와 'LG V50 5G' 등을 시작으로 Δ갤럭시노트10 Δ갤럭시A90 ΔLG V50S 등 연달아 5G폰을 출시하며 글로벌 5G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2019년 글로벌 5G폰 시장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5G폰 점유율 역전의 한 요인은 '중국의 5G 보급 본격화'

그러나 2020년에는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5G 보급'과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라는 두 요인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장 독주를 막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 4100만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15.1%를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3위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1위는 화웨이(29.2%·7960만대), 2위는 애플(19.2%·5230만대)였다.

화웨이가 시장 1위 기염을 토한 것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의 5G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중국 이용자들의 자국 스마트폰 구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20년 본격적으로 5G 보급에 나서면서 상반기에만 22개 성(省) 이상 도시에 5G 기지국을 25만개 이상 구축했고, 5G 가입자도 4800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저렴한 5G 스마트폰을 앞다퉈 출시하며 3분기 만에 중국내 5G폰 판매량은 1억대1658만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중국시장 점유율이 1%대에 불과한 삼성전자는 이같은 중국의 5G 보급에도 불구하고 '특수'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중국의 5G 보급 본격화로 3분기 만에 중국내 5G폰 판매량은 1억대1658만대를 넘어섰다. ⓒ AFP=뉴스1

◇5G 아이폰 '아이폰12', 1분기 만에 삼성 1년치 5G폰 판매량 눌러

지난 10월 애플의 첫 5G 아이폰 출시 역시 삼성전자에게는 악재였다.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2020년 전체 5G폰 판매량을 눌렀다.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시리즈의 출시를 예년보다 한 달 미룬 10월말에 출시했지만,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한 지난해 4분기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아이폰12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글로벌 5G폰 점유율은 '아이폰12'이 16%로 압도적이었다. 2위도 8%를 차지한 아이폰12프로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는 4%로 3위로 밀려났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 뉴스1

◇SA "2021년 5G폰 시장 규모 6억대…2020년 2배 이상"

SA는 2021년 5G폰 시장이 6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5G폰 시장 규모인 2억7260만대의 두배 이상 규모다.

이처럼 성장하는 2020년 5G폰 시장에서 SA는 애플이 화웨이를 넘어 5G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각 사별 점유율은 Δ애플(29%) Δ삼성전자(16.8%) Δ화웨이(3.4%)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