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시 열었지만"..'9인 이하' 허용 유명무실, 기준 변경 요구
[앵커]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도 얼굴보고 수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학원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운데요.
한 반도 아니고, 학원 전체 교습 인원을 9명 이하로 하라는 건 사실상 집합금지와 다를 게 없다는 겁니다.
박희봉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
대면 교습은 허용됐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학생 9명만으로는 강사 인건비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학원 원장 : "셔틀(버스) 기사님도 나와야 하고 선생님들도 나와야 하고, 9명을 보살피기 위해 직원들도 다 나와야 하고 아이들보다 직원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거죠."]
결국, 할 수 있는 건 지금껏 해왔던 화상강의뿐입니다.
시간대를 나눠 9명씩 수업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김수연/학원 대표 : "4세, 5세, 6세, 7세 이렇게 나뉘어서 온다든지 수준이 다른 친구들이 오면 교사가 다 1대 1로 붙을 수밖에 없겠죠. 그렇게 되면 비용이 훨씬 더…"]
법령상 동시 교습인원이 9명까지인 교습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원들은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9명에 맞춰 운영하면 비용만 더 들고 수입은 줄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사정도 어려운데 9명 인원 제한 때문에 오히려 학부모들의 항의까지 이어집니다.
[학원 원장 : "9명을 골라서 오라고 하는 부분이 학부모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요. 누구는 대면 교육하느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웃돈을 줄 테니 대면교육 시켜달라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갑니다.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의 걱정이 더 커지는 이유입니다.
[맞벌이 학부모 : "계속 이렇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이제는 더 이상은 휴가를 쓰기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힘든 상황이죠."]
학원들은 9인 이하 해당하는 학원들이 전체의 30%도 안 되는 만큼 시설이 아닌 강의실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유원/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구상권 청구를 한다든지 집합금지를 시킨다든지 이런 경우는 저희도 이해를 하는데요. 다 막아서 학원 운영을 못하게 하는 것은 합당하지도 않고…"]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사정이 아주 어려운 영세 학원만 예외로 문을 열도록 한 조치라며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학원에 대한 집합금지를 전면적으로 풀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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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봉 기자 (than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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