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시 열었지만"..'9인 이하' 허용 유명무실, 기준 변경 요구

박희봉 2021. 1. 4. 21: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도 얼굴보고 수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학원들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운데요.

한 반도 아니고, 학원 전체 교습 인원을 9명 이하로 하라는 건 사실상 집합금지와 다를 게 없다는 겁니다.

박희봉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

대면 교습은 허용됐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학생 9명만으로는 강사 인건비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학원 원장 : "셔틀(버스) 기사님도 나와야 하고 선생님들도 나와야 하고, 9명을 보살피기 위해 직원들도 다 나와야 하고 아이들보다 직원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거죠."]

결국, 할 수 있는 건 지금껏 해왔던 화상강의뿐입니다.

시간대를 나눠 9명씩 수업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김수연/학원 대표 : "4세, 5세, 6세, 7세 이렇게 나뉘어서 온다든지 수준이 다른 친구들이 오면 교사가 다 1대 1로 붙을 수밖에 없겠죠. 그렇게 되면 비용이 훨씬 더…"]

법령상 동시 교습인원이 9명까지인 교습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원들은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9명에 맞춰 운영하면 비용만 더 들고 수입은 줄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사정도 어려운데 9명 인원 제한 때문에 오히려 학부모들의 항의까지 이어집니다.

[학원 원장 : "9명을 골라서 오라고 하는 부분이 학부모와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요. 누구는 대면 교육하느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웃돈을 줄 테니 대면교육 시켜달라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갑니다.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의 걱정이 더 커지는 이유입니다.

[맞벌이 학부모 : "계속 이렇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이제는 더 이상은 휴가를 쓰기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까 힘든 상황이죠."]

학원들은 9인 이하 해당하는 학원들이 전체의 30%도 안 되는 만큼 시설이 아닌 강의실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유원/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구상권 청구를 한다든지 집합금지를 시킨다든지 이런 경우는 저희도 이해를 하는데요. 다 막아서 학원 운영을 못하게 하는 것은 합당하지도 않고…"]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사정이 아주 어려운 영세 학원만 예외로 문을 열도록 한 조치라며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하면 학원에 대한 집합금지를 전면적으로 풀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신승기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박희봉 기자 (thankyou@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