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트라우마'에 갇힌 유족들..체계적 치료 필요

2021. 1. 5. 19:2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통해 전염된 사망자의 유족들은 더 큰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누구보다 심리적 고통이 큰 사람들이지만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이어서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 이모 씨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도 못 치르고 화장터로 간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유족]
"(아버지께) 며칠만 더 치료 잘 받고 이겨내면 좋아질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거기에 희망을 가지고 대답하셨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고요."

정부는 감염병 관리조치에 따라준 유족에게는

1천만 원의 장례비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소중한 가족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재난 피해자를 상대로 심리 상담을 하지만,

코로나 사망자 유족은 지자체에서 명단 제공을 꺼려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
"명단을 지자체에서 받게 되거든요. (명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있는데 이게 너무 잘 들어오지가 않아서…"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원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재훈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가족이 확진돼 돌아가셨다는 자체가 혹시나 나한테 원인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코로나 사망자 유족의 심리적 고립을 덜어주기 위해선

체계적인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오영롱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