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에 고속정 8대..한국 선박 끌고 간 이란 혁명수비대
이란이 어제(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유조선을 나포했습니다. 오늘은 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속정 8대가 유조선을 에워쌌고 헬기도 띄웠습니다. 이란의 영해로 몰고 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먼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한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에서 헬기 한 대가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유조선으로 다가갑니다.
바다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 8대가 유조선을 둘러쌉니다.
이들은 유조선을 화면 오른쪽, 이란 방향으로 몰아갑니다.
이윽고 고속정이 배에 바싹 붙더니 이란 군인들이 옮겨타기 시작합니다.
헬기는 갑판 바로 위를 낮게 날며 위협 비행을 합니다.
나포된 한국케미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배와 선원들은 현재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스마일 마키자드/이란 정부 관계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배를 멈추라'고 경고를 보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배를 소유한 선사 측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천희/선박관리회사 이사 : 공해상에서 나포된 건 맞고요. 자기들이 끌고 간 지역이 이 정도(반다르아바스항)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를 현지로 급파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외교적 해법이 우선이지만 우발적인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은 하루 평균 6척의 우리 선박이 지나는 핵심 길목입니다.
외교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억류된 선원들을 빨리 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주한 이란대사 : 모든 선원들은 안전합니다. 안전해요.]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한 가운데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예정대로 오는 10일 이란을 방문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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