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질범은 오히려 원유 대금 70억 달러 안 준 한국"

2021. 1. 6. 19:3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한국 선박 나포 사태 관련 뉴스로 넘어 갑니다.

채널A 측이 주한 이란 대사관에 우리 선박이 나포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란 측은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라고 이렇게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금 7조 6천억 원이 진짜 이유라는 해석이 유력하죠.

한미 두 나라는 이 돈의 일부로 코로나 백신을 구매해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란 측은 "한국 선박이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법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미국의 제재로 한국 내에 동결된 70억 달러, 7조 6천억 원을 노린 '인질극'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알리 라비에이 / 이란 정부 대변인]
"만약 누군가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금 70억 달러를 근거 없는 구실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입니다."

현재 한미는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산으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란의 백신을 대신 구매해주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지금 액수는 많지 않지만 1천만 달러 이상 그 대금으로 의료품을 사가지고 이란에 제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이란 입장에선 너무나 만족하지 못하고 상당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교부는 오늘 아프리카중동국장 등 실무대표단을, 오는 10일 최종건 1차관을 보낼 예정인데

이란 측은 "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 외교적 방문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 은행에 묶여 있는 70억 달러는 미국을 제외하곤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걸 10년 넘게 묶어놓고 이란과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않은 것이 이번 나포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희수 / 성공회대 석좌교수(중동 전문가)]
"(백신은) 국제적인 명분도 있고 인도적인 조치라 미국 제재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 우리에게 제의하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인거죠."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하고 법적 대응으로 갈 경우 나포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최동훈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