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소장에 드러난 정인이의 '잔혹한 5개월'

2021. 1. 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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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면 정인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양부모의 첫 번째 재판이 열립니다.

검찰이 이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전문 내용을 채널A가 단독으로 확인했는데요.

정인이가 입양된 지 4개월 뒤인 지난해 6월 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검찰이 밝혀낸 가학적 학대만
8차례나 됩니다.

정인이에겐 지옥과도 같았을 그 5개월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양모 장모 씨를 아동 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적시한 폭행 행위는 모두 8건.

정인이가 숨지기 직전 약 5개월 사이에 집중됐고,

모두 집안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장 안전했어야 할 공간이,

정인이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장소였던 겁니다.

지난해 6월 초에는 생후 11개월인 정인이의 왼쪽 어깨를 때려 뼈가 부러졌고,

같은 달 17일 깁스를 한 어깨를 강하게 밀어, 정인이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습니다.

'쿵' 소리가 날 정도였습니다.

같은 달 오른쪽 허벅지와 옆구리를 때려 허벅지뼈와 갈비뼈도 부러뜨립니다.

정인이에 대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이뤄진 9월부터는 폭행 강도가 더 세졌습니다.

4차부터 7차까지의 폭행에서는

뒷머리와 팔뼈, 왼쪽과 오른쪽 갈비뼈도 골절됐습니다.

이때 폭행은 옷을 벗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등과 배 부위에 집중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13일. 

검찰은 오전 9시 1분부터 폭행이 시작됐고,

10시 15분까지 한 시간 넘게 학대가 이뤄졌다고 적시했습니다.

밥을 먹지 않는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췌장이 절단되고 배 속에서는 광범위하게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실려와 숨을 거뒀습니다.

사망 시각은 이날 오후 6시 40분경이었습니다.

[서혜진 /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췌장이 절단될 정도의 물리력을 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동학대 치사의 문제가 아니라 살인의 고의는 최소한 있었다고 보는 게 상식에 맞는 거죠."

장 씨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3일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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