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 정인이 장례 땐 울더니 찾아오지도 않더라"

2021. 1. 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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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에서도 정인이가 안치된 추모공원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 추모공원을 운영하는 목사는 정인이 양부모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장례식 때 펑펑 울더니, 이후에는 오지 않아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인이가 안치된 추모공원.

꽃과 장난감, 간식을 든 추모객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삐뚤삐뚤 글씨로 써내려간 손편지도 놓였습니다.

부모를 따라온 또래 아이는 정인이 사진을 보며 손을 흔듭니다.

[박선영 / 추모객]
"정인아, 살아있을 때는 힘들고 말도 못하고 아팠을 텐데 이제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놀아."

추모공원을 운영하는 목사는 지난해 10월 양부모와 함깨 장례를 치를 때만 해도 아동학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장례 내내 양부모가 펑펑 울었다는 겁니다.

[송길원 / 추모공원 운영 목사]
"보통의 엄마 아빠들이 보이는 슬픔, 고통스러움, 회한이 오고가는 장례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얼마 안돼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떠났는데도 양부모가 묘소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송길원 / 추모공원 운영 목사]
"직접 찾아오는 걸 보지는 못했었고요.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찾아오지 않았느냐' 했더니, (양부는) 자기가 두세 번 찾아왔었노라고…"

목사는 정인이가 학대를 받다 숨졌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참담함을 감출수 없었다며,

제 2의 정인이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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