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산 넘어 산..성폭력 의혹, 선거법 위반 재판

선거구 포항시민 거취 놓고 설왕설래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7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김병욱 국회의원(경북 포항 남구·울릉)이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구인 경북 포항시민 사이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방송했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7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입장문을 낸 뒤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김 의원이 넘어야 할 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치른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21일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소속 포항 남구·울릉 박명재 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확성기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모임이 당원협의회였는지 해단식이었는지를 놓고 김 의원과 검찰은 다른 주장을 한다.

당원협의회였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김 의원은 회계책임자를 거치지 않고 1천300여만원의 정치자금을 지출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성폭행 의혹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은 아무것도 확인되거나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상당수 포항시민은 김 의원 거취 등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한 시민은 "확인되지 않은 일을 사실인 양 결론내려서는 안 되니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의혹만으로도 선거구민으로서 부끄럽다"고 했다.

김 의원은 포항고와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국회의원 인턴비서, 비서관·보좌관을 지낸 뒤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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