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 '혈맹' 첫 작품은 티빙

박민제 입력 2021. 1. 8. 00:05 수정 2021. 1. 8. 06: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쿠팡 맞서 플랫폼 전쟁
네이버플러스 서비스에 추가키로
JTBC도 티빙 합류, 콘텐트 제작
"4000억 투자, 2년내 가입자 500만"

지난해 10월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CJ가 본격적인 동업에 나선다. 네이버의 멤버십 서비스 혜택에 CJ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티빙을 추가하면서다. JTBC와 CJ ENM 역시 티빙을 통해 본격적으로 힘을 합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에 CJ의 티빙을 추가한다. 네이버 멤버십은 월 4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추가로 디지털 콘텐트 이용권도 제공하는 회원제 서비스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네이버페이 적립 폭이 커 이커머스 이용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출시 6개월 만에 회원 250만명을 모았다. 다만 디지털 콘텐트 혜택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이커머스 경쟁사인 쿠팡이 지난달 24일 OTT ‘쿠팡플레이’를 출시하고 ‘로켓 와우 멤버십’에 이를 포함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네이버 멤버십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켓 와우 멤버십은 월 2900원이다.

네이버와 쿠팡 구독형 멤버십.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하지만 네이버가 멤버십에 티빙을 추가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티빙은 총 39개 방송국의 콘텐트(총 6만5000편 이상)를 볼 수 있는 OTT다. 이제 막 출시해 독점 콘텐트가 부족한 쿠팡플레이 대비 경쟁력이 월등하다. 더구나 티빙 이용권을 따로 구독할 경우 최소 7900원을 내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트를 이용하지 않았던 네이버쇼핑 이용자들을 멤버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어떤 회사

한편, CJ ENM은 “JTBC스튜디오가 티빙에 합류하기로 확정했다”며 “양사의 콘텐트 경쟁력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OTT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양사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합쳐 넷플릭스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2019년 9월 CJ ENM은 JTBC스튜디오와 합작 OTT 법인을 만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바 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티빙에 콘텐트 제작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티빙은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나선다. 여기에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층)를 겨냥한 짧은 동영상(숏폼·미드폼) 콘텐트도 준비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협업,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을 포함해 tvN·JTBC·JTBC스튜디오·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과 JTBC 계열의 스타 창작자를 활용한 고품질 콘텐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두 회사의 역량을 모아 티빙을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이상의 국내 대표 OTT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드라마와 예능 콘텐트를 제작·공급하는 한편, 개인별 맞춤 콘텐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순이용자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넷플릭스, 웨이브(21%), 티빙(14%) 순이다.

박민제·김경진 기자 letm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