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청 백신 책임론에 정 총리 "K방역 잘해"..정은경 "11월 집단면역"

최훈길 2021. 1.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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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긴급현안질문 "정은경 책임질 일 없다"
"국민부터 살아야..위기 때 재정이 역할해야"
"17일 이후 방역 완화 검토, 임대료 대책 필요"
"2월 후반 백신 접종,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

[이데일리 최훈길 김겨레 박경훈 권오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민이 살아야지 재정만 건전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며 코로나19 추가 지원을 예고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고 있어 이르면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겨냥해 백신·방역 책임론을 제기한 야당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했다.

눈시울 붉힌 정 총리 “자영업 눈물 닦아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총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대한민국은 재정이 비교적 건전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팬데믹(대유행) 상황, 국가적 위기 상황에는 재정이 마땅히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2·3차 재난지원금이 모두 지급된) 연후에 정부가 어떤 역할을 더 해야 하는지 면밀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이후에) 당이나 야당, 국회와 협의해서 마땅히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확실하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9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재난지원금은 11일부터 집행된다. 11일 안내 문자를 발송한 뒤 온라인 신청을 받아 지급 절차에 들어간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 등 총 580만명에 달한다. 정 총리는 “내달 설 연휴 이전까지 재난지원금의 90%를 지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임대료 대책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임대료를 부담하는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 정말 힘들 일”이라며 “주례회동에서 대통령님께 말씀 올리고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자영업) 대책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정 총리는 눈시울이 붉어져 손수건으로 눈을 닦기도 했다.

다만 정 총리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그는 “현재는 3차 재난지원금을 제때 제대로 지급하는 노력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그 (전국민 재난지원금) 논의를 하기는 빠르다”고 말했다. 긴급재정경제명령에 대해서는 “현재는 전시도 아니고 국회도 열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이르면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연말 피크(정점)로 해서 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는 양상”이라며 “(코로나가) 개선되면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헬스장, 노래방 등 업종이 제기한 방역지침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현장에서 느끼기에 ‘공평하지 않다’, ‘억울하다’라는 부분이 있다”며 “명백한 오류 판단이 되거나 현장 수용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정하는 노력을 하자고 중대본 회의에서 지시했다”고 밝혔다.

“3~4분기에 60~70% 접종, 연말에 국산 백신 개발”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임대료를 부담하는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같은 발언을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손수건으로 눈을 닦았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선 “2월 후반에 시작한다”며 “3~4분기에는 60~70% 접종을 끝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산 백신 개발 시점에 대해서는 “금년 연말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코로나 백신은 두 번 접종을 3~4주 간격으로 해야 해 두 번 접종에 시간이 걸린다”며 “11월 정도까지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벗는 시기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완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가 종식 되는 것 아니다”라며 마스크 방역을 강조했다.

이날 정 총리는 야당에게 “품위를 지켜달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담당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자, “국가 원수에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품위를 지켜달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K방역이) 부족함은 있었지만 실패라는 것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국내를 보면 고통스럽지만 국제 비교를 하면 대한민국이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늦어진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자, “특별히 책임질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를 평가받는 것”이라며 “아무리 빨리 시작한들 집단 면역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백신 접종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동부구치소 확진자 관련해 “구치소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앞으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재소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 기반의 시행을 하지 못한 게 일부 아쉬움이 있고 문제”라며 “검사 기반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잇따라 환자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희생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강조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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