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임압력에 승복 연설"..탄핵 추진에 백악관 '초비상'

류지복 2021. 1. 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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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추진 현실화 가능성 예의주시.."끝없는 내부 회의 진행중"
참모 줄사퇴 우려 여전.."참모들이 승복 연설 설득해"
"순탄한 정권 이양 위한 노력" 약속하는 트럼프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와 향후 정권 이양 문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할 것이며, 순탄한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서는 "극악무도한 행위로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영상 캡처. 재판매ㆍDB 금지] sungo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제2의 탄핵 추진을 경고함에 따라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 연설 후 발생한 시위대의 의회 난동 사건으로 백악관 참모들의 이탈마저 현실화하면서 백악관이 안팎에서 이중고를 겪는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대선 패배 승복에 준하는 연설을 한 것은 참모들의 권유에 떼밀린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의회 난입 사건 이후 비상관리 모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 퇴임을 불과 12일 앞뒀지만 민주당의 강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행정부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대통령이 거부하면 상·하원이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해임을 강제할 수 있다.

백악관은 키를 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5조 발동에 반대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지만, 탄핵은 민주당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추진 가능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 길바닥에 적힌 '트럼프 당장 퇴진하라' 글귀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진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 근처 길바닥에 "트럼프, 당장 꺼져!"라고 적힌 글귀가 보이고 있다. knhknh@yna.co.kr

한 소식통은 백악관이 외부 변호사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변호사들이 20일인 퇴임일을 감안할 때 상원과 하원이 탄핵안을 처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자문했지만, 백악관은 탄핵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덜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직을 마무리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백악관 내부에서 거의 끝없는 회의가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남은 12일간 정치공세를 중단시키며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것이 백악관에 남은 참모와 보좌관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 고문은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시펄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의회의 탄핵 절차가 진행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한 인물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의회 합동회의 때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거부하라고 압박한 것과 관련해 펜스 부통령이 이런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펄론 고문은 11·3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운동에 들어간 가운데 여러 차례 사임을 고려했지만 주변에서 나라를 위해 남으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는 의회 난동 사태 이후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비롯해 참모진의 이탈이 속출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사임을 검토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잔류로 돌아섰다는 것이 외신이 보도다.

내각에서는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의회 난입사태' 개탄하며 사임하는 미 교통장관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미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전날 있었던 난입사태를 거론하며 "대단히 충격적이고 전적으로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개탄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아내인 차오 장관은 난입사태 이후 사임하는 첫 각료다. 사진은 차오 장관이 2019년 9월 워싱턴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sungok@yna.co.kr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해임, 탄핵 압박이 가중하자 참모들이 7일 현실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시펄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폭력 시위대를 더 강력하게 비난하지 않으면 내각이나 의회에 의해 직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7일 저녁 시위대를 비난하며 사실상 대선 패배 결과를 승복하는 동영상 연설을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충성 지지층(시위대)을 비난하는 연설을 내놓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참모들에게 연설을 준비하라고 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분 41초짜리 이 연설에서 법을 어긴 자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새 행정부는 1월 20일 출범할 것이다. 이제 내 초점은 순조롭고 질서 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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