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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미국행 미스테리..'文과 결별수순?' 뒷말 무성

정계성 입력 2021. 01. 10. 11:35 수정 2021. 01. 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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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비서실장 인선 발표 후 돌연 미국행
'비서실장에서 배제되자 항명한 것' 해석도
호사가들, 양정철·김정숙 갈등설 이유로 거론
손혜원 "양정철이 文 지킨다? 개도 웃을 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돌연 '미국행'에 뒷말이 적지 않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 전 원장과 인연이 있는 여권 관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고사한 것"이라고 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의심이 나오는 배경에는 출국 시점이 미묘하다는 점이 가장 먼저 지목된다. 2021년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로 레임덕 위기에 가장 취약한 때다.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최측근 참모라면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최측근으로서 대통령 국정운영의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명분은 집권 초기에나 유효하지, 말기에는 적용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 다수의 분석이다.


유영민 비서실장 임명 직후 양 전 원장의 미국행 이야기가 나왔다는 점도 단지 공교롭다고만 여기기 힘들다. 미국행을 고민해왔다면 21대 총선 이후 얼마든지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하필 참모진 인선 이후에 결정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 전 원장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광재·김두관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여권 잠룡들을 두루 만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했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시 양 전 원장이 인사차 만나고 싶다는 얘기가 와서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안다"며 "친분이 두텁지 않은 사람들까지 두루 만나며 인사를 한다는 것은 '특정 역할을 맡게 됐으니 앞으로 잘해보자'는 의미가 아니겠느냐. 마침 정치권 안팎에서 차기 비서실장 언급이 나오길래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했었다.


양 전 원장이 '장세동 전 경호실장'을 언급한 것 역시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최근 주변에 "생각은 달라도 장세동 전 경호실장의 '의리' 하나는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전 실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심복 중 심복으로 통한다.


하지만 그 전에 장 전 실장은 전 전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던 전력도 있다. 전두환 정권 전반기 청와대 경호실장, 후반기 안기부장(현 국정원장)을 역임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지만, 1987년 호헌을 강하게 주장하는 등 정무적 실책으로 물러나게 된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양 전 원장의 청와대 입성을 허락하지 않자 장 전 실장 사례를 들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명분일 뿐, 문 대통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보고 항명차원에서 나간 것으로 본다"며 "문 대통령과 선을 긋고 본인은 차기 대통령의 킹메이커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차기 대선 전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문 대통령이 배제한 것이 맞다면, 그 배경에는 김정숙 여사와 양 전 원장 사이 껄끄러운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일례로 김 여사와 여고동창이며 40년 지기인 손혜원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양 전 원장을 향해 "아직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지, 그의 행보가 과연 문재인 정부를 위한 것인지 우리가 잘 살펴봐야할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에도 손 전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을 성공시키고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다고 떠들고 다니는 모사꾼"이라고 양 전 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 라인으로 통하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막으려 했다고 의심했다. 또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문 대통령을 지킨다고? 양정철이? 지나가는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라고 적으며 양 전 원장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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