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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진동·블로킹에 꽁꽁 언 寒반도.. 전국 한파 피해 속출

김지애,오주환 입력 2021. 01. 1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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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만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렸다.

북극 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까지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을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뜨렸고 전국 곳곳에서 양식장 냉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2001년(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20년 만에 최저값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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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8.6도.. 2001년 이후 최저
양식장 숭어 떼죽음 농작물 냉해
이번 주 중반부터 평년 기온 회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원효대교 인근 한강이 얼어 있다. 한강에서는 전날 2018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결빙이 관측됐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십년 만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 곳곳에서 물고기가 얼어 죽거나 수도관이 동파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파는 이번 주 중반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현구 기자


수십년 만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렸다. 북극 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까지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을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뜨렸고 전국 곳곳에서 양식장 냉해, 수도관 동파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파는 이번 주 중반부터 풀리겠으나 예상치 못한 한파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2001년(1월 15일·영하 18.6도) 이후 20년 만에 최저값을 기록했다. 이날 울진, 군산, 창원, 해남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적으로 기온이 가장 낮았던 지난 7~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영하 5.7도)보다 10도 이상 낮은 영하 18.6~16.5도를 기록했다. 지난 9일은 2년 만에 한강 결빙이 관측되기도 했다.

전국에선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 고창의 양식장에선 숭어 10만7000여 마리가 저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 김제와 부안에서는 시설감자와 고추, 깨 등 농작물들이 대규모 냉해를 입었다. 피해 시설감자 재배면적만 139㏊에 이른다. 진안에서는 염소 15마리가 폐사했다. 제주도 한라산의 최심적설량(해당 일에 관측된 눈의 최고치)이 136.3㎝를 넘겼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높이가 50m에 이르는 구곡폭포가 꽁꽁 얼어붙었다.

10일 인천 예단포 선착장의 갯벌이 체감온도 영하 15.4도 아래로 떨어진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어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한파 동안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자는 총 8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지만 소방당국에 구조된 사람은 37명으로 집계됐다. 동파된 수도계량기는 4987건, 수도관은 259건에 달했다. 전날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주민이 복도에서 드라이기로 계량기를 녹이다 화재 사고로 이어지는 등 한파 피해를 복구하려다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기록적 한파가 나타난 이유는 북극 온난화로 인한 ‘음의 북극진동’ 현상 때문이다.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대기 상층의 강풍대)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한 ‘음의 북극진동’으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화됐다. 약해진 제트기류가 찬 공기를 가두지 못하면서 찬 공기가 남하했고, 우랄산맥 부근에서는 대기가 정체되며 키 큰 고기압(블로킹)이 만들어졌다. 고위도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대기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지만, 지난달 말부터 형성된 블로킹에 막혀 찬 공기가 동아시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한 것이다. 이번 한파도 결국 전 지구적인 온난화 경향으로 인해 나타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랄산맥과 베링해 부근에 블로킹이 생길 경우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남하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여름에도 시베리아 대륙에 블로킹이 한 달 넘게 유지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해 중위도에 장기간 머무른 탓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장마가 최장 기간 지속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는 기온이 크게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13~15일 전국의 아침기온은 영하 8도~영상 8도로 평년 수준(영하 10~0도)보다도 2~3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평년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한파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애 오주환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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