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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49% "일상공간 온도 견디기 힘들어"

김민제 입력 2021. 01. 11. 05:06 수정 2021. 01. 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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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민감계층이 있다.

민감계층인 저소득층의 경우 일상생활 공간의 온도를 견디기 어렵다는 응답은 절반 가까운 49.1%였다.

반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우선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감계층일수록 기후변화 문제에 덜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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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인권]보사연, 폭염 민감계층 보고서
"에어컨 없다" 일반가구의 5배

“여름은 괴롭죠. 진짜로 차라리 추우면 좋은데 어느 때는 뚜껑 열릴 정도로 내가 예민해요.”(저소득층 조사 참여자1)

“뭔가 모르게 멍해지고, 날씨가 더우니까, 그냥 뭔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롭고 그런 것 있잖아요. 잠도 안 오고. 날씨가 더우니까 정신적으로 문제더라고. 골 아프고 짜증나고.”(저소득층 조사 참여자2)

“집이 워낙 습하니까 비가 많이 오고 그러면 더 갑갑해요. 불쾌함도 있지만 우울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여름 같은 상황이면 안 좋지 않을까? 사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불편하거나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저소득층 조사 참여자3) 

기후민감계층이 있다. 기후변화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이다. 거주, 직업, 건강, 나이, 지역 등에 따라 영향의 강도는 달라진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기초생활 수급자, 노숙인,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 장애인 등은 이상기후에 취약하고, 몸은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발간된 ‘폭염 민감계층의 건강피해 최소화 방안’ 보고서(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책임자 채수미)는 이를 더 세분화한 지표를 만들었다. 지난해 8월 교육 수준, 비만, 독거 여부, 에어컨 사용, 지자체 도움, 만성질환 등의 지표를 적용해 실태를 조사했다.

민감계층인 저소득층의 경우 일상생활 공간의 온도를 견디기 어렵다는 응답은 절반 가까운 49.1%였다. 일반 인구집단 응답 비율(35.2%)보다 높았다. 수면공간 온도를 견디기 어렵다(저소득층 52.8%, 일반 44.2%), 주거공간 환기가 어렵다(저소득층 15.2%, 일반 8.6%)는 응답도 마찬가지였다. 에어컨이 없는 저소득층은 14.1%(일반 2.5%)였는데,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 때문에 충분히 이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8.6%(일반 44.9%)에 이르렀다.

한 저소득층 조사 참여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집이 아닌 다른 장소가 필요하다는 저소득층(41.9%)이 일반(30.9%)보다 높았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다른 장소 이용이 어려워 집에서 지낸 저소득층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장소로 저소득층은 경로당, 복지관, 도서관, 대중교통 등 공공시설 이용률(48.5%)이 높았다. 반면 일반집단은 은행, 마트, 백화점, 카페, 운동시설 등 민간시설 이용률(51.1%)이 절반을 넘었다. 보고서는 “민감계층이 공공장소를 활용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용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공간 확대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책임자인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장은 “1995년 시카고에서 38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일주일 동안 739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 저소득층이었다. 기온·대기오염·기상재해 등 기상 현상이 환경을 바꾸면 직간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반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우선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감계층일수록 기후변화 문제에 덜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 기초생활 수급자 중 기후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6.2%(58명 중 21명), 비수급자 답변 비율은 60.9%(432명 중 263명)였다.

김민제 최우리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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