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 지지율 10% 돌파.."썩은 나무 베겠다"(종합)
지지율 4%대→10%대로 상승
보수 텃밭 TK·중도성향 충청
국민의당 지지율 오르는 상황
야권 단일화에서 밀린 국민의힘
"외부인사 예비경선 면제" 검토
安 보수 원로 김동길 교수 만나
국민의당은 서울에서 지지율이 12월 3주차(14~18일 조사)까지 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안 대표가 대권을 접고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 4주차에 7.2%로 올랐고 올해 1월 1주차 주중집계에서는 10%를 넘어섰다.
반면 보궐선거가 있는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주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12월 4주차에 지지율이 34.1%였지만, 1월 1주차에는 30.3%까지 하락했다.
눈여겨볼 점은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TK와 충청 등 다른 권역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다. TK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2월 5주차에 6.3%였는데 올 들어 1월 1주차에는 11.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전·세종·충청에서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8.1%에서 12.5%로 4.4%포인트 뛰었다. 국민의당은 새해 들어 리얼미터가 조사하는 전국 8개 권역 가운데 서울(10.1%)과 충정(12.5%), TK(11.4%), 제주(15.5%) 등 4개 권역에서 지지율이 10%를 넘었다.
하지만 의석이 102석에 달하는 국민의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안 낼 수는 없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반발은 물론 선거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정당의 존재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또 당내에서는 의석 100석이 넘는 야당이 3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에 후보를 양보해선 안 된다는 강경론도 팽배해 있다.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당원과 지지자들의 반발은 물론 선거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정당의 존재 가치도 훼손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당 안 대표가 각각 야권에서 나선다면 여권을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후보들이 단일화할 여지가 있는 범여권(더불어민주당·열린우리당+정의당) 정당의 서울(1월 1주차) 지지율은 38%다. 국민의힘(30.3%)과 국민의당(10.1%) 등 범야권(40.4%)과 오차범위(±2.5%포인트) 안에서 경합하고 있다. 따로 후보를 낼 경우 지난 2018년의 실수는 불 보듯 뻔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대표와 국민의당 안 대표는 끝내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각 나서 선거에서 패했다. 당시 박원순 전 시장은 52.79%를 득표해 김문수(23.34%), 안철수(19.55%) 후보를 가볍게 이기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야권단일화를 위해 안 대표에게 두 번째 특혜를 내밀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당원투표 20%·여론조사 80%로 정한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방식을 여론조사 100%로 바꾼 바 있다. 100% 시민 경선을 할 테니 안 대표에게 입당하라는 손짓이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외부인사가 입당하면 예비경선을 면제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협소한 시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여론조사가 앞서는 상황에서 예비경선 면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는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만난 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과거 14대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 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에서 상임고문을 지낸 보수진영 원로 정치인이다. 안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선(先) 입당, 후(後) 단일화’ 요구에 에둘러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도 시민사회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독자 행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김 명예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겨냥해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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