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BS

정인이 묘소 찾은 한 입양아 아빠.."편견 확산과 일반화 우려"

박찬 입력 2021. 01. 11. 07:02 수정 2021. 01. 11. 11:28

기사 도구 모음

수많은 꽃이 쌓인 경기도 양평의 정인이 묘소.

강지영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도 "이론적으로 친자녀가 아닌 것이 학대의 위험요인 중 하나이지만 성급한 일반화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입양이 이루어진 후 각 가정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정서적 혹은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수많은 꽃이 쌓인 경기도 양평의 정인이 묘소. 한 남성이 꽃을 놔두고 묵념을 합니다. 이 남성은 입양한 자녀가 두 명 있는 오창화 씨입니다. 전국입양가족연대 대표이기도 한 오 씨는 같은 입양가정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안타까움에 벌써 여러 차례 묘소를 찾았습니다.

한편으로 요즘 걱정도 커집니다. 정인이가 입양 뒤 양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정인이 사건'의 본질로 입양이 유독 강조되는 움직임이 우려되는 겁니다.

오창화 전국입양가족연대 대표가 지난 6일 정인이 묘소에 꽃을 놔두고 있다.


■입양 가정은 위축, 희망 부모는 머뭇…"입양 아닌 아동학대에 초점 맞췄으면"

입양 가정들은 오 씨처럼 이번 사건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처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걸 체감해 스스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 세 명을 공개 입양해 키우고 있는 배지연 씨는 "평범한 입양가정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를 키운다"라면서 "살다 보면 멍이 들고 다칠 수 있는데 이런 학대사건이 나면 이후 소아과를 갈 때조차 조심스러워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전국입양가족연대에 따르면 입양 가정은 물론 입양을 희망했던 부모들도 사건 이후 주위의 시선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단체는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는 입양이 아닌 아동학대"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입양가정에 대한 방문조사 횟수를 늘리고 조사 과정에서 이웃 등 주변인 방문을 필수적으로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후속책에 대해선, 오창화 전국입양가족연대 대표는 "현재 입양이 필요한 아이들이 백 명임에도 입양 희망 가정은 열 명인 상황에서 그 수가 더욱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학대 사례 중 입양 가정은 0.3%..."입양 가정 일반화 지양해야"

국내 입양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는 등 입양과정 전반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입양특례법이 2012년 시행된 후 국내 입양은 2019년 3백 건에 그칠 정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대로 같은 해 아동학대로 판단된 3만여 건 가운데 입양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은 84건으로 전체 0.3%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입양은 장려되어야 할 제도라고 말합니다.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입양 가정 모두에 대해 성급한 일반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건전한 입양문화가 위축돼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정익중 이화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가정 내에서 보호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서 최고의 보호체계는 입양"이라면서, "절차를 지금보다 더 강화된다고 해도 이번 사건과 같은 부모들을 잡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지영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도 "이론적으로 친자녀가 아닌 것이 학대의 위험요인 중 하나이지만 성급한 일반화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입양이 이루어진 후 각 가정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정서적 혹은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