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연매출 1조 점포' 등극.. 국내 최단 기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조 돌파는 코로나19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장 침체라는 악조건을 뚫고 거둔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백화점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는 2015년 8월21일 오픈 이후 5년 4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며 “특히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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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업면적(9만 2578㎡, 2만 8005평)을 기반으로 오픈 첫해 4개월만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이후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 이듬해인 2016년 매출이 7250억원인 걸 감안하면 이후 4년만에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의 원동력으로 ▲국내 백화점 최고 수준의 MD(상품기획자) 경쟁력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과 문화 경험 제공 ▲구매력 있는 핵심 고객층 보유 및 광역 상권 고객 증가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 노력 등을 꼽았다.
판교점은 2015년 오픈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키며 서울 강남 백화점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췄다. 축구장 두 배 크기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1만 3860㎡, 4192평)도 빼놓을 수 없다. 판교점에는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0여 국내외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런 MD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판교점에 2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인 1000만명을 2.5배 웃도는 수준이다.
복합문화공간인 판교점 ‘1층 열린광장(660㎡, 200평)’과 10층 문화홀(760㎡, 230평)도 각종 전시회나 문화공연, 명품 팝업스토어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쿠사마 야요이와 김환기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아트 뮤지엄’을 진행해 한 달간 약 10만명의 고객이 방문한 바 있다.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 돌파에 한 몫을 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10㎞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은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증가했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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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이번 매출 1조 돌파를 발판 삼아 판교점을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층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며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판교점 주변 상권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교점과 직선 3km 내에 위치한 제2테크노밸리에 기업들의 입주가 올해 본격화되는 데다 제3테크노밸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주변 신규 아파트 입주도 5700세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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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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