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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불켜진 편의점, 실종·학대의심 아동 임시보호소 됐다

박수지 입력 2021. 01. 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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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새벽 6시 무렵 어둑한 시간, 충북 청주시에 있는 편의점 씨유(CU) 점포에 외투도 걸치지 않은 다섯살 ㄱ군이 들어왔다.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고 있는 데다 24시간 운영하는 특성으로, 편의점이 실종·학대아동의 임시 보호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아이씨유에 점포 근무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할 경우, 계산단말기에서 보다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하여 전방위적 아동 보호망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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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새벽 충북 청주시에 있는 씨유(CU) 근무자 윤아무개씨가 실종아동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줬다. 씨유 제공

지난 8일 새벽 6시 무렵 어둑한 시간, 충북 청주시에 있는 편의점 씨유(CU) 점포에 외투도 걸치지 않은 다섯살 ㄱ군이 들어왔다. 이날 청주의 최저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에 밤새 쌓인 눈도 녹지 않은 때였다. 근무자 윤아무개(59)씨는 날이 채 밝지도 않은 시간에 점포로 들어온 ㄱ군을 보고 따뜻한 난로가 있는 카운터 안으로 바로 아이를 들였다. 시린 손을 연신 입김으로 녹이는 ㄱ군을 위해 본인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덮어줬다. 집주소와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아이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윤씨는 바로 경찰에 ㄱ군의 실종 신고를 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계속 건넸다.

윤씨와 대화를 나누며 긴장이 풀린 ㄱ군은 “일어나보니 집에 엄마, 아빠가 없었다”며 “너무 춥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평소 다니던 편의점으로 들어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한파를 뚫고 동네를 수차례 돌며 애타게 아이를 찾던 부모는 인근 씨유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와 ㄱ군을 데려갔다. 윤씨는 “연초부터 가슴 아픈 아이의 이야기가 계속 되어 한 명의 어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던 중에 이번 일을 통해 어른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네 모든 아이들과 시선을 맞추며 부모의 맘으로 주변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씨유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 시스템

같은 날 저녁 6시, 서울 강북구에서는 한 시민이 눈길 위에서 내복 차림으로 울고 있던 세살 ㄴ양을 데리고 인근 씨유 점포에 방문했다. 이 시민은 아이가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민과 아이는 씨유 점포에서 몸을 녹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만났다. 이 아이는 하루종일 한 끼도 챙겨 먹지 못해, 영하 15도가 넘는 추위 속에 내복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몰라 다시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고 있는 데다 24시간 운영하는 특성으로, 편의점이 실종·학대아동의 임시 보호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씨유는 2017년 실종예방 신고 시스템 ‘아이씨유’를 시작해, 지난 3년 동안 80여명의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부터는 아이씨유에 점포 근무자가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할 경우, 계산단말기에서 보다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 범죄 신고 기능을 추가하여 전방위적 아동 보호망을 구축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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